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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국 기부문화의 한국 나눔문화에의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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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무성(숭실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작성일 2015-04-14
정무성(숭실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지난 여름 한국의 주요 모금NPO 대표들과 함께 미국 모금단체 및 비영리 재단들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거의 20년만에 다시 찾은 뉴욕의 스카이라인은 거의 옛모습 그대로 인데, 거리 행인들의 피부색은 상당히 바뀐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20년전만해도 뉴욕 거리에 그래도 백인들이 많았는데, 이번 방문에서 히스패닉과 동양인들의 비율이 무척 늘어난 것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은 예나 지금이나 세계 최고의 마약소비, 심각한 빈부격차와 인종갈등, 높은 범죄율, 낮은 복지예산 등 사회지표를 보면 금방이라도 망할 것 같은 나라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지속가능한 것은 역시 시민의 기부문화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최고의 기부율, 세계2위의 자원봉사 참여율 등 정부가 하지 못하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참여를 통해 해결해 가고 있다.


GDP중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2012년 기준) 미국이 2.3%, 한국은 0.53%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사회복지지출이 선진 복지국가의 1/3 수준에 불과하여 복지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부금의 액수는 미국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가 복지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공복지예산도 늘어야겠지만, 민간의 나눔문화도 활성화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또한 미국 기부금의 대부분(73%)은 개인으로부터 온다. 그러나 우리나라 연말연시 사랑의 열매 모금을 보면 여전히 기업기부가 7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개인 기부금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은 종교단체에의 기부이다. 미국은 개인기부의 35%정도가 종교단체에 기부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소한 50%는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우리 국민들은 개인기부는 낮은 편이지만 종교단체에 대한 기부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미국에서는 종교계가 신도들의 기부금 상당액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는데 반해, 우리나라 종교계는 내부적으로 소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종교계의 적극적인 사회환원이 복지사회를 이루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근 미국에서 모금단체들은 기부자들의 수가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공동모금회의 경우 2005년 기부자들의 수가 1,250만명이었는데, 2012년에는 930만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금액은 매년 4%정도씩 증가하고 있다. 기부자들의 수는 줄고 있지만 기부금액은 높아지고 있는 결과이다.


미국 사회의 양극화 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서민들의 기부능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부유층의 기부금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모금단체들이 기부자들에 대한 관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고액기부자들의 지속적인 기부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번 기부한 사람들을 장기기부자로 유지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유증까지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모금단체들은 성과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행정비를 줄이고, 기부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비영리단체의 활동에 기부자들이 참관하거나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업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부자들이 갖고 있는 사명감을 비영리단체가 대신해준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여 단체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체계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미국 기부문화의 또 다른 트렌드는 온라인 기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기부의 편의성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소통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위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에 목표를 제안하면 많은 기부자들이 기부에 동참하고, 그 성과를 기부자들에게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투명하면서도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의 모금 기법이다.


이러한 미국의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도 크다. 모금시장의 생태계를 투명하고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모금단체의 정보들을 객관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파운데이션센터(foundation center)의 경우 각 재단들의 사업과 모금액 등을 공개할 뿐만아니라 상위 임직원 5명의 연봉까지도 공개하고 있다. Charity Navigator에서는 각 모금단체들의 재무건전성, 투명성, 사업실적을 근거로 별점 형식의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


이들 중간지원기관들의 활동으로 모금단체들의 정보가 기부자들에 공개되고, 기부자들은 기부처를 선택하는데 많은 참고를 하고 있다.기부문화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나눔에 대한 교육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Bill & Melinda Gates 재단을 방문했을 때 많은 유치원 아이들이 와서 부자들의 나눔에 대한 사례들을 재미있게 체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눔문화는 어릴 때부터 학습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모금단체의 투명성, 행정의 효율화, 기부자들에 대한 치밀한 관리서비스, 사업의 성과에 대한 정확한 공개, 나눔교육의 일상화 등이 미국의 기부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모습은 한국의 나눔문화 활성화에도 그대로 적용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나눔문화의 일상화를 통해 선진 복지사회를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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