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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는 복지종합병원 마을 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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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진영(강릉시청 주무관) 작성일 2018-10-12
공진영(강릉시청 주무관) [사례관리가 뭐예요?]

“어르신~ 안녕하세요? 저는 동사무소에서 왔고요.  사례관리 해 드리려고 왔어요.”

“사례관리?? 선생님~ 사례관리가 뭔데? 나 그런거 필요 없는데??”

“어르신! 사례관리는 말이죠~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찾아내서 심층상담을 통해 문제를 파악한 뒤 민·관이 협력해서 지역 내 서비스를 찾아 문제가 해결 되도록 도와드리고요~ 사후관리도 해 드리고 그런게 사례사업이예요”


어르신은 완전무장 경계태세 돌입하시고 이후 상담을 거부하셨다.

이는 사례관리 업무를 맡은 직후부터 늘 반복되는 질문과 답이었다.

『사례관리』 단어도 어렵고 설명도 어렵다.


‘아! 사례관리를 한마디로 이해하기 쉽게 눈높이 설명이 될 수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지금은...


“어르신! 쉽게 말해 사례관리는요~ 어르신께서 머리, 허리, 다리하고 온 몸이 다 아프시면 종합 병원 가시죠· 그런것처럼 저도 어르신 댁을 구석구석 살펴봐 드리는 「복지종합병원」에서 온 마을 복지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사례관리’에 대하여 쉽고 알아듣기 쉽도록 눈높이 설명을 해 드리니 이후 상담도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복지종합병원 이미지

[민·관 드림팀이 함께 하는 사례관리]


처음 복지사각지대 발굴 사업을 추진하며 처음에는 독거노인 세대, 장애인 세대, 한부모 세대 등 무작정 집으로 찾아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 드릴테니 고충을 털어 놓으라고 재촉했다.


대부분의 주민은 “우리 집에는 지금 아무문제 없으니 다시는 전화하지도 말고, 찾아오지도 마라! 혼자 해결 할 수 있다”며 문전박대를 하였다. 내 입장에서는 시청에서 먼저 나서서 도와 드린다는데도 거부하는 분들이 이해가지 않았지만 사례관리 심화교육을 받아보니 나는 발굴 실적에만 급급했지 그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거나 공감하지 못한 실수를 범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사례관리사의 역할, 접근방법, 상담기법, 자원 발굴 등에 대하여 배워나갔다. 동료들과 우수 사례를 공유했고 민·관 환상의 드림팀 결성으로 자살유가족, 건강보험료 소액납부세대, 우편물방치세대, 급하게 집을 팔고 사는 세대 등 소외 계층을 타겟팅하여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하다 보니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맞춤형 사례관리를 하게 되었다.


[복지종합병원 마을복지사]


한 사례로, 35세 은둔형 남성 석씨는 쓰레기 집에서 1년째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으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기계음 부딪히는 소리 때문에 취업을 할 수 없다’는 석씨에게 드림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주민의 신고로 가정방문을 동행하게 되었다.


첫 상담에서 석씨는 공공기관 직원에 대한 거부감도 심했고, 본인을 정신 장애인으로 취급한다는 오해로 기본적인 상담조차 할 수 없었다. 사례관리 사업에 대한 소개를 했음에도 계속 거부하면서 몇 달간 돈만 지원해 달라는 석씨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차츰 상담을 줄이고 방문 횟수도 줄여가자 석씨는 ‘귀에 들리는 이상한 소리랑 기계음 부딪히는 소리’만 아니면 취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도움 신호를 먼저 보내 왔다. 즉시 자활 사업 참여를 의뢰했고, 소리 치료 방법을 찾아보았다. 아쉽게도 우리 지역에서 소리 치료를 하는 병원은 없었고 민간기관 사업에 연계 했지만 서울 지정병원에서만 치료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석씨가 현실적으로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릴레이 사례회의 끝에 ‘소리의 종류를 바꿔드리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시끄러운 세상 소리를 차단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자활사업도 지속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기적을 꿈꾸면서 말이다.


그렇게 사례개입 후 6개월이 흐른 지금 석씨는 취업도 했고 은둔형 생활도 끝이 났다. 방도 깨끗이 치우고, 음식을 먹으면 환기도 시키고, 손빨래도 거뜬히 해결한다. 장발의 머리도 단정하게 자르고 출퇴근을 위한 준비와 미래에 대한 계획도 스스로 세운다.


단돈 5만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물 했을 뿐인데 그가 스스로 희망을 키워가는 과정은 참으로 소중했다. 우리 드림팀은 아름다운 소리를 토대로 죽을힘을 다해 자립한 그를 위하여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했고 지역 내 빵가게의 도움으로 달콤한 케이크도 준비했다.


‘36번째 생일 겸 취업 100일 기념 이벤트’를 열던 날 그는 처음으로 피식~ 행복한 미소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 모두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촛불을 끄던 그 시간.. 괜시리 우리 모두 눈물이 핑 돌았다. 이것이 진정 우리 모두가 함께 꿈꾸는 마을복지일 것이다.


그렇게 나는 ‘복지종합병원 마을 복지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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