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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희망 찾은 장애인 부부·싱글맘…"소중한 직장이죠"
등록일2020-01-06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근무하는 장애인들…'사내커플' 되고 혼자 자녀 양육도


(서울=연합뉴스) 권선미 기자 = "신혼여행은 제주도로 4박 5일 다녀왔어요. 아이도 가질 거에요."


신승호(40)씨와 박자영(37)씨 부부는 각각 3급 정신장애인, 3급 지적장애인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일터에서 만나 결혼한 '사내커플'이다.


두 사람이 만난 곳은 2018년 9월 개장한 '굿윌스토어' 밀알대전점이다. 장애인 지원단체인 밀알복지재단은 2011년부터 '장애인에게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굿윌스토어를 운영해 왔다. 이달 6일 현재 전국 7개 매장에 장애인 200여명이 고용돼 기증 물품 손질과 판매 업무를 한다.


신승호씨 부부는 밀알대전점 오픈 멤버다. 신씨는 의류팀에서 기증받은 물건을 분류하는 업무를 하고, 박씨는 용역팀에서 선물세트 가공 업무를 맡는다.


두 사람을 눈여겨본 한 자원봉사자가 지난해 중매를 서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이들의 부모도 굿윌스토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결혼을 적극 찬성했다고 한다.


이들은 결혼 후 부모에게서 독립해 원룸에 신혼집을 꾸리고 산다. 다만 두 사람이 장애가 있어 신씨의 어머니가 종종 살림을 돕는다고 한다.


두 사람과 함께 일하는 한 동료 직원은 "승호씨가 결혼 후 웃음이 많아졌다. 둘이서 출·퇴근도 함께 하고 식사시간에도 꼭 붙어 있다"고 했다.


신씨의 어머니는 "며느리를 살뜰히 챙기는 아들을 보면서 '아내를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느낀다"며 "아들과 며느리의 행복을 바라고 결혼 생활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굿윌스토어에서는 쓰지 않는 중고품을 기부받아 판매하고 있다. 이 수익금으로 장애인을 고용한다. 고용된 이들은 대부분 발달장애인으로, 하루 6시간씩 주 5일 근무하고 급여를 받는다.


근로장애인 중심으로 업무가 배정되고 환경이 조성된 굿윌스토어는 장애인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지적장애 3급인 소인숙(31)씨도 굿윌스토어에서 일하며 혼자 6살 딸을 키운다.


그는 6년 전 지인 소개로 한 발달장애인과 결혼했지만 2년여 뒤 이혼했다. 남편은 이혼 후 양육비를 주지 않고 있다. 소씨의 아버지는 오래전 사망했고, 어머니와 오빠는 지적장애인으로 소씨의 이모부가 돌보고 있어 가족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2013년 밀알도봉점에 입사한 소씨는 의류팀에서 기증받은 의류들을 분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굿윌스토어에서 받는 급여와 복지수당으로 딸을 양육하는 등 생계를 꾸려나가는 중이다. 지금은 매장 동료들로부터 '에이스'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소씨는 "우리 가족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직장이 매우 소중하다고 느낀다"며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해줄 수 있을 때 행복하다. 아이를 혼자 키우기는 힘들지만 아이가 웃을 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fortu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06 06:05 송고

이 정보는 2020-01-06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복지이슈’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시기별 이슈를 보다 쉽게 안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법적효력을 갖는 유권해석이나 각종 신고 등의 판단자료로서의 효력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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