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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못 읽어 숙제 못해요" 다문화가정은 온라인수업 '사각'
등록일2020-10-09

한국어 서툰 아이에겐 회원가입부터 난관…부모가 가정통신문 못 읽는 경우도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진 지난 3월.


들뜬 마음으로 중학교에 입학한 박모(13)군은 '개학'을 하기 위해 며칠을 컴퓨터와 씨름했다.


집안 사정으로 5살 때 외가가 있는 베트남으로 건너가 유년 시절을 보낸 박군은 한국어가 서툴렀다.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온 후 기본적인 언어는 익혔지만, 또래보다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런 박군에게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해야만 하는 회원 가입은 버거운 일이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겨우 아이디를 만들고 힘겹게 '개학'에 성공했지만, 중학교 수업에서 사용하는 말은 대부분 이해하기 힘들었다. 선생님에게 재차 설명을 부탁하는 일도, 옆자리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불가능했다.


박군의 학습을 돕는 '씨앗 행복한홈스쿨' 지역아동센터 이영심 센터장은 한글날인 9일 "온라인 수업이 시작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한국말이 서툰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전부 한국말로 된 학습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 가입을 하고 출석 체크와 과제를 하는 것은 박군 같은 친구들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라며 "쌍방향 소통이 제한된 상황이라 수업 내용 이해도 훨씬 힘들어졌다"고 했다.


부모까지 한국말이 서툰 가정은 온라인 수업을 따라가기가 더 벅차다. 입학할 때 필요한 각종 서류 제출을 요청하는 안내문이나, 학교의 중요 행사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부모가 이해하지 못해 놓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나 휴대전화 문자로 전달되는 알림 등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이 센터장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엄마가 외국 출신인 경우가 많은데, 카카오톡으로 오는 안내를 아이도 엄마도 읽지 못해 숙제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 버리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고 전했다.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늘었지만, 여건은 좋지 않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공립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서울 25곳, 경기 31곳 등 전국에 총 227곳이 있다. 하지만 근무 시간과 인력이 제한적인 데다 대부분이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분포해 박군처럼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민간 센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 센터장은 "적절한 지원이 없으면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의 격차는 계속 커질 것"이라며 "공공부문 인력과 시설을 확충하고, 민간부문 협력을 강화해 '비대면 교육'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trau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10/09 08:15 송고


이 정보는 2020-10-09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복지이슈’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시기별 이슈를 보다 쉽게 안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법적효력을 갖는 유권해석이나 각종 신고 등의 판단자료로서의 효력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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