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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외국인 주민'은 엄연한 한국인...'귀화자'로 해야"
등록일2021-01-11

신지영 고려대 교수 "말은 민주적이고 시대 변화에 따라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말은 시대 상황을 반영한 것인 만큼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바뀌어야 합니다. 귀화해 국민이 됐는데도 귀화자를 '귀화 외국인 주민'으로 표현하며 외국인 주민의 범주에 넣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안전부 등 정부 당국이 쓰는 '귀화 외국인 주민' 또는 '한국 국적 취득 외국인'이란 표현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민주적인 표현이나 민주주의에 장애가 되는 말이나 표현이라면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시민 사회의 언어 감수성이 높아진 마당에 '외국인 주민'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은데다 귀화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 사회의 언어 감수성이 높아진 덕분에 작년 총선에서 막말 정치인들이 대거 낙선했다"면서 "소수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 목소리를 내도록 능력을 키워주는 게 국어학자로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귀화한 외국인 주민'이라는 표현과 관련, "언어가 만들어질 때 누구의 관점이냐가 매우 중요해 (행정 용어를) 관리자 입장에서 생각하느냐, 서비스를 받는 사람에게서 생각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고 전제한 후 "귀화인들을 외국인의 범주에 넣는 것은 엄연히 한국인이 된 당사자 입장에서 말이 안 되는 것이자 배척과 차별의 언어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귀화한 외국인 주민'은 "간단히 귀화자라고 칭하면 된다"면서 "자(者)의 뿌리는 한자어 '놈 자'에서 나와 비하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수 있으나 옛말 '놈'은 훈민정음 서문 '제 뜻을 시러 펴지 못할 놈이 하니라'에 나오듯 일반인 또는 사람을 뜻했으나 세월이 지나며 비하의 의미가 됐다"고 풀이했다.


'놈'에 비하의 뜻이 있다면 "앞으로 놈이라고 하지 말고 사람으로 훈을 바꾸자고 약속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유권자가 당선자를 뽑듯, 당선인이라는 표현도 부적절하다"면서 "인(人)자를 붙이는 경우는 의료인이나 언론인처럼 집단을 총칭하는 개념일 때 사용하기 때문에 귀화자들을 통칭할 때는 '귀화인'이라고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한국어를 아는 미국인이 관광지 안내 책자에서 '내국인용'과 '외국인용'(For Foreigners)을 놓고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난감해했다는 사례를 들며 "관리자나 제공자 입장에서 표기했지만, 이용자나 수용자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영어' 또는 '독일어'처럼 언어별로 비치했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것을 깨우쳐야 세계인들과 같이 살 수 있으며 지금 시대에서는 이런 것을 갖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어가 매우 정치적이고 특히 우리말은 권력관계를 담고 있다면서 '꿀 먹은 언어장애인'이라고 표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안 쓰면 된다"고 단언했다.


신 교수는 옛날에나 통했을 법한 말을 굳이 쓸 필요가 없으며 굳이 그런 표현을 쓰려면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속담을 만들면 된다고 풀이했다.


신 교수는 언어 표현에서 민주주의나 공정성 등을 추구하면서 여성가족부의 호칭 변경에 자문하는 한편 '귀화 외국인 주민'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면서 서울시 주최의 학술대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그 내용을 국립국어원 웹진에 기고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귀화한 외국인 주민'이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주민' 또는 '이주 배경 주민', '외국인 국민' 같은 표현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모두 적확하지 않다고 보고 지난해 말 지방행정연구원에 용어 변경 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tsy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1/11 08: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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