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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연하인 몽골인 아내에 아직도 존댓말해요"
등록일2019-11-27

연합뉴스 다문화포럼 참가자 김태균 씨 "상대 존칭이 가정평화에 큰 도움"


(서울=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아내와 한국어로 대화를 시작할 때 존댓말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정의 평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27일 연합뉴스 사옥 17층 연우홀에서 '건강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인 배우자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2019 연합뉴스 다문화포럼' 토론자로 참석한 몽골 출신 푸레브수렝 마잉바야르(38·주한몽골 여성 총연맹 회장)씨 배우자 김태균(51) 씨.


이들 부부의 만남은 김 씨의 모교인 경기기계공고 총동문회 산악회가 2007년 여름 몽골 트레킹을 가면서 시작됐다.


김 씨는 "당시 39살의 노총각으로 산악회 모임에 열심히 참가했는데, 사업을 하면서 여행을 많이 다니던 선배가 여행가이드로 만났던 지금의 아내를 소개해줬다"고 설명했다.


가이드 일정을 끝낸 뒤 몽골의 한 레스토랑에서 따로 만난 마잉바야르 씨의 선하고 총명해 보이는 눈빛과 밝고 성실한 모습에 김 씨는 첫 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는 마잉바야르 씨와 다섯달 가량 매일 저녁 국제전화를 하면서 사랑을 키워갔다.


결국 그해 11월 말 입국한 아내와 한 달 정도 더 만난 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12월 23일 결혼, 슬하에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 민제(12)군을 두게 됐다.


김 씨는 "나는 외국인 기술자들과 일을 함께 한 경험이 있고, 아내는 가이드 경험이 있어서 초기에는 부족하지만,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며 "아내가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점점 한국어로 소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내도 나도 어려서부터 이국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고 새로운 것에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국제결혼을 쉽게 생각했는데, 역시 시작은 간단치 않았다"고 김씨는 고백했다.


결혼 초 직장에 다니던 김 씨는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잦았고, 이로 인해 말도 안 통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아내가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많이 힘들어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됐다.


그러던 중 아내는 지역 다문화센터가 주관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한국어 실력이 좋아지고 이중언어 강사 교육도 잘 마쳐 초등학교 다문화 강사로 취업하는 등 차츰 한국생활에 적응하게 됐다.


아내는 타고난 성실성과 리더십으로 현재 주한몽골여성 총연맹 회장을 맡고 있고, 서울시 제2기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생활환경분과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몽골 유학생과 결혼이주여성을 모아 몽골 민속무용팀을 조직, 7년째 활동하고 있다.


"성북구 다문화센터로부터 연습실과 활동비 일부를 지원받아 주로 지역 다문화행사와 각 지역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며 아내 자랑이 늘어진다.


그는 다문화가정 배우자의 마음가짐으로 "각각 다른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을 우선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배우자를 나와 같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정하고, 수없이 많은 날을 함께 걸어가야 할 동반자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으로 김 씨는 아내에게 처음 한국어를 가르칠 때부터 서로 존댓말 하기를 실천했다.


아내의 사회활동에 적극 동참·지원하고, 가사와 육아 분담 등에 나름 애를 쓰고 있다.


"처음에는 안 하던 각종 집안일을 하게 되면서 당황스러운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씩 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져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 김 씨는 대청소를 아내와 함께 하고, 설거지·빨래하기 등 소소한 것의 경우에는 각자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대로 한다.


김 씨는 "내가 아내를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내의 생각과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고, 서로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정책의 아쉬운 점과 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결혼이주여성 대상 한국어교재가 '가출하지 말 것' '직업을 갖지 말 것' '친정집을 도와 달라고 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을 실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면서 "아직도 다문화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왜곡되고 차별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관리 차원에서의 정책보다는 눈높이에 맞는 효율적인 정책을 장기적으로 실행했으면 한다"면서 "이제는 정책이나 프로그램이 초기 상태에서 벗어나 성숙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ryu62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27 14: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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