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손상 환자 58%는 남자…10세 미만은 21.8%
자해·폭력 손상은 음주상태일 때 발생률 높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오토바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운수 사고 환자의 사망률이 안전모 착용자 사망률의 2.9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질병관리청이 손상 예방을 위해 응급실 환자를 조사한 결과를 담아 발간한 '2019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에 따르면, 오토바이 안전모 미착용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은 각각 39.3%, 4.6%다.
이는 안전모 착용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인 28.5%, 1.6%의 1.4배, 2.9배다.
질병청은 보호 장비를 착용한 경우 입원율과 사망률이 대체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은 각각 15.1%, 0.6%였으나 미착용자는 18.4%, 1.5%로 더 높았다.
질병청이 조사한 '손상'은 각종 사고나 재해, 중독 등 외부적 위험요인으로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 문제로, 10∼40대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며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는 남자(58.2%)가 여자(41.8%)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가 21.8%로 가장 많았다.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 중 13.0%가 입원하고, 0.9%는 응급실이나 입원 후 치료 중에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도치 않은 사고에서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91.6%에 달했고, 자해·자살, 폭력·타살 등 의도적 손상 환자는 8.1%를 차지했다.
추락·낙상이 33.2%로 가장 많고 둔상(부딪힘, 21.3%)과 운수사고(15.4%)가 뒤를 이었다.
전체 환자의 3.3%를 차지한 농약·가스·독성물질 등 중독 환자 중에는 여자(57.2%)와 20대(17.8%)가 많으며 67.6%가 의도적 손상으로 내원했다.
자해·자살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1만226명)와 폭력·타살 손상 환자(1만2천314명) 중에서는 모두 20∼29세 비중이 각각 24.6%, 24.4%로 가장 높았다.
자해·자살 시도 이유는 정신과적 문제(36.5%), 가족이나 친구와의 갈등(23.9%), 건강문제(6.9%), 경제적 문제(5.0%), 직장·학교 문제(4.2%) 등이었다.
자해·자살 손상은 음주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36.9%에 달해 전체 손상 환자 중 음주 상태에서 발생한 비율(10.0%)보다 월등히 높았다.
입원율이나 사망률은 비음주 상태에서 시도한 경우에 더 높았다. 음주 상태 입원율과 사망률은 31.0%, 2.0%였고, 비음주 상태 입원율과 사망률 37.3%, 7.8%로 나타났다.
폭력·타살 손상은 본인이나 가해자가 음주 상태에서 발생한 경우가 50.9%로 비음주(41.1%) 경우보다 많았다.
낙상은 70세 이상(24.9%)과 0∼9세(22.0%)에서, 추락도 70세 이상(13.2%), 0∼9세(46.9%)에서 많이 발생했다. 특히, 6세 미만 취학 전 어린이 손상 환자 중 42.2%는 추락이나 낙상으로 다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abb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4 14: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