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세밑 온정…복지단체들, 모금 대책 '안간힘'


등록일 2010-12-22
정보제공처 노컷뉴스




사회복지단체들의 각종 비리에 도움의 손길 줄어

 

 

구세군 자선냄비가 시민들의 따듯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잇따라 터져나온 사회복지단체들의 각종 비리로 연말연시 성금모금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싸늘하게 얼어붙은 세밑 온정을 되살리기 위해 각 모금 단체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부터 '집중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두 달여 동안 진행될 이번 모금에서 부산은 지난 20일까지 모두 5억 9천여만 원의 기금을 모아 당초 목표액 67억 원의 9%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증가한 금액이어서 정기 후원금이 백만 원가량이 줄어든 것만 빼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앞으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전체의 40% 이상을 모금했던 전례로 미뤄 이제부터가 모금운동의 시작인데 각종 악재가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불거진 기금 유용 사태 등으로 시민들의 불신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기관 등의 협조 거부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년 연말 진행해오던 고속도로 톨게이트 모금활동은 도로공사의 거부로 올해는 할 수 없게 됐고, 따가운 시민 여론 때문에 적극적인 모금 독려도 어렵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부 현광희 모금팀장은 "성금을 하려던 시민들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과 단체 등의 협조도 과거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모금회는, 본부에서 지도부 전원사퇴를 비롯해 쇄신안 발표 등 사태해결에 나선 만큼 외부행사를 최소화하고 자숙하면서 경과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아동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 부산지부와 월드비전의 경우 다행히 사태가 터지기 전 집중모금기간이 끝나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기부금 사용처 공시 등의 투명화를 통해 후원자 이탈 방지에 진땀을 빼고 있다.

 

부산 최대 사회복지법인인 구덕원 등 사회복지관 비리사태로 일선 복지관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과거보다 후원금과 성금전달이 줄면서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김치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김장 한 포기 더 담그기 운동'을 벌여 도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복지관협회 부산지부 오영석 사무국장은 "올해 터진 사회복지관들의 운영비리 등으로 이선 복지관에 성금이나 후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김장을 담그는 재원을 만들기 위해 '김장 한 포기 더 담그기 운동'을 하는 복지관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유난히 자선단체와 사회복지단체들의 비리사건이 많았던 올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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