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진단: "서로 다른 가치관 인정해야"


등록일 2010-12-23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세대간 의사소통, 가정교육 중요성 강조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깊어지는 갈등을 해소하려면 무엇보다 두 세대 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기성세대가 공동체와 가족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것과 함께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개인주의, 자유주의적 가치관 모두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하나다. 서로 가치관과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양측이 가치관을 승인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초반 소통이 어설프고 낯설어도 대화를 계속 시도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상대방 생각에 동의하지 못해도 지속하다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이런 '일상적 실천'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뉴미디어가 양쪽 세대에 새로운 의사소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내다봤다.

  

그는 "정보사회의 진전이 이끌어낸 '모바일 혁명'을 통해 훌륭한 대화의 수단이 마련됐다"며 "다른 것보다 문자메시지만 잘 주고받아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말로 못하는 것들을 나눌 수 있다. 한쪽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면 다른 쪽에서도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정교육을 세대갈등 해소책으로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신종익 본부장은 "어릴 때부터 무조건 자녀의 요구를 들어주고 떠받들며 키울 것이 아니라 자녀와 대화하며 부모 세대의 어려움이나 학교, 사회생활에 대한 현실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겨우 먹고 살면서 대학 교육을 받는 것만도 소수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감사하게 생각했던 부모세대와 달리 자녀세대는 의식주에서 부족함 없이 누리고 있다"며 "배우고 경험한 세상이 달라서 그 환경의 차이가 큰 만큼 갈등도 깊어진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문제로 야기된 세대 갈등을 해소하려면 정부의 정책 마련과 젊은층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부와 일부 기업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안정을 위해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하는 게 청년실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병유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고령자 고용정책이 단기적으로 '정년연장+임금피크제' 형태로 가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임금피크제 도입이 전체 고용 총량과 고령자 고용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만 청년층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고령자의 임금이나 취업시간을 줄여서 청년층의 고용 비중을 늘려가는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주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은 "서유럽 국가들에서 노동자들의 정년연장 요구에 청년들의 사회적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는 고학력 청년층이 많다는 점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동조했다.

 

 기성세대 단체인 '반성하는 시니어 모임'의 이해익 간사는 "젊은이들이 3D 업종에서는 일하지 않겠다고 하고 꼴찌도 좋은 기업에만 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며 젊은 세대의 의식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2/23 07: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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