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배우자·부모·형제자매 외에는 ‘글쎄’···


등록일 2011-01-24
정보제공처 경향신문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범위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특히 배우자의 부모·형제자매를 가족 구성원에 넣는 비율이 급격히 줄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8월16일부터 올 1월까지 전국 2500가구 4754명을 대상으로 제2차 가족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결과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우리 가족’의 범주는 배우자(81.6%), 부모(77.5%), 형제자매(63.3%) 정도였다. 2005년 1차 실태조사에서 ‘배우자의 부모까지’ 우리 가족이라고 인식한 응답은 79.2%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0.5%로 낮아졌고 ‘배우자의 형제자매까지’라는 응답도 1차 54.0%에서 29.6%로 줄었다.

 

형제자매의 배우자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1차 조사에서는 46.4%가 ‘우리 가족’이라고 했지만 2차 조사에서는 25.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아버지의 형제 및 배우자(큰아버지와 큰어머니,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 등)를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인식도 1차 조사 때는 35%였지만 이번에는 15.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가족개념은 친조부모(63.8%→23.4%), 외조부모(47.6%→20.6%), 고모(34.2%→16.9%), 이모(30.5%→15.6%), 외삼촌(29.2%→14.6%), 조카(31.6%→16.3%), 사위(50.1%→24.2%), 며느리(59.3→26.4%) 등에서도 희박해졌다.

 

혈연 중심의 사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친손자녀와 외손자녀의 경우 1차에서는 절반 가량이 가족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26.6%(26.6%)와 24.6%(외손자녀)만이 가족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혼 비용과 신혼집을 마련할 때는 여전히 남성부담이 컸다. 결혼하는데 남성은 평균 8078만원, 여성은 2936만원이 들었고 신혼집을 마련할 때 남성은 6465만원, 여성은 512만원을 썼다. 때문인지 정부에 대한 결혼지원정책으로는 주택 마련 지원(36.2%)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가사노동 비중은 여성이 높았다. 식사준비는 대부분 여성이 맡았고(남성 29.0% 여성 84.7%), 설거지(남성 29.0%, 여성 84.7%)와 세탁(남성 20.4%, 여성 81.5%)도 여성 몫이었다.

 

명절문화는 남성 위주였다. 응답자의 55.1%가 명절에 전통적인 제를 지냈으며 제수장만은 여성(어머니, 딸, 며느리)이 주로(62.3%)했다. 명절을 남편쪽 가족과 함께 보낸 (62.0%) 뒤 부인가족 쪽으로 이동(34.6%)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생계비 지출은 사교육비(월 50만~100만원)의 비중(28.8%)이 가장 컸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의지가 되는 사람으로는 배우자(56.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모(24.5%), 자녀(8.5%) 순이었다. 다시 태어나도 현재 배우자와 결혼하겠다는 응답은 41.0%였으며 노후를 배우자와 단 둘이 지내고 싶다는 답은 72.7%였다.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건강(67.6%), 돈(47.3%), 일(24.4%), 자녀(18.2%), 배우자(14.9%), 가정생활(12.6%)을 꼽았다. 남성은 일(30.3%)을 행복의 우선순위로 들었고 여성은 자녀(2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가정내 남녀간 의사결정에 있어 평등성은 증가했지만 여성들의 양육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저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는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족이 48.4%, 부부 19.6%, 1인가구 15.8%, 한부모 가족이 7.3%, 3세대 이상이 4.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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