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지난해 알몸 뒤풀이 졸업식으로 물의를 빚었던 경기 고양시 일산중학교와 동두천시 동두천여중이 올해는 건전하고 의미있는 졸업식을 준비했다.
7일 해당 중학교에 따르면 일산중은 11일 졸업식에서 3학년 담임교사와 반 학생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축제같은 졸업식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또 교사들이 직접 제자 사랑의 마음을 담아 연주와 합창을 하고 1 2학년 학생들은 선배들의 졸업식을 축하하며 악기 연주와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한다.
졸업생 전원은 이날 학교에서 무료로 대여해 준 학사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졸업식에 참가한다. 의젓하고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졸업식에 임하라는 학교의 배려가 담겨 있다.
졸업생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부모님의 발을 씻겨 드리는 세족식과 교사 부모 학생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랑의 편지 낭송 시간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 12월 졸업 수련회에서 학생들이 썼던 미래의 꿈과 진로에 관한 글도 졸업식에서 일부 발표된다. 학생들의 글은 타임캡슐에 보관했다가 20년 후 동창회에서 열어보게 할 예정이다.
일산중 최윤숙 교무부장은 "지난 한해 생활지도를 강화하고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부모 학생과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졸업식 당일에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10일 졸업식을 하는 동두천여중은 올해 학급별로 식을 진행한다.
강당에 전교생이 모여 정신없이 끝나버리는 졸업식 대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기억할 수 있는 졸업식을 만들기 위해서다.
3학년 학생들은 부모님과 선생님 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미리 글에 담아 준비했다가 졸업식 당일 발표한다.
학급마다 학부모 1명이 나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초청 강연도 준비돼 있다. 교장은 학급을 돌아다니며 졸업장을 일일이 나눠주고 졸업생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동두천여중 연선흠 교무부장은 "졸업식이 노는 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출발의 의미를 느끼고 발전의 기회로 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산중은 2010년 2월 졸업식 때 고양지역 고교생 15명이 이 학교 졸업생 후배들의 옷을 찢고 밀가루 등을 뿌린 뒤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같은 시기 동두천여중 역시 졸업식 후 선배들이 후배들의 몸에 계란과 먹물을 뿌리고 옷을 찢는 등의 뒤풀이를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2/07 10: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