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출생체중 1천g 미만인 초미숙아에 대해 일본과 미국에서는 100명 중 85~87명꼴로 살려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100명 중 72명 정도만 생명을 구해 생존율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저출산 극복 차원에서라도 미숙아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배종우ㆍ한원호 교수팀은 1960년대부터 2009년까지 이뤄진 전국 규모의 미숙아 생존율 조사자료를 미국과 일본의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은 대한의학회 공식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보통 미숙아는 출생체중에 따라 저체중아(2천500g미만) 극소저체중 출생아(1천500g 미만) 초미숙아(1천g 미만)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2009년 기준으로 신생아 44만4천여명 가운데 2천532명이 극소저체중 이하로 분류됐으며 이중 3분의 1이 초미숙아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국내 극소저체중 출생아의 생존율은 60년대 33.8% 70년대 43.2% 80년대 49.2% 90년대 67.1% 등으로 향상됐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2002년 77.5% 2007년 84.7% 2009년 85.7% 등으로 더욱 높아졌다.
2009년도만 보면 극소저체중 출생아 100명 중 86명 정도가 생존한 셈이다.
극소저체중 출생아보다 몸무게가 500g이 더 적게 나가는 초미숙아의 생존율도 60년대 8.2%에서 90년대 37.4% 2002년 56.1% 2007년 67.7% 2009년 71.8% 등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이 같은 생존율을 일본(2003년) 미국(2006년)과 비교하면 최대 15% 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여 의료수준의 차이를 실감케 했다.
극소저체중 출생아의 경우 한국 일본 미국의 생존율이 각각 85.7% 92.0% 92.6%로 6% 포인트 이상의 생존율 차이를 나타냈다.
더욱이 초미숙아는 한국 71.8% 일본 87.0% 미국 85.0% 등으로 일본과 15% 포인트 이상으로 더 큰 격차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훨씬 빠른 1958년부터 미숙아의 양육 의료비 지원이 시작됐고 70~80년대에 걸쳐 신생아 의료시설 정비 사업과 주산기 의료시설 정비 사업 등이 대대적으로 이뤄진 점을 꼽았다.
미국도 88년부터 전국적인 소아건강 관련 네트워크(NICHD)를 구축하고 각종 신생아 질환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 가이드라인 등을 공유한 게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배종우 교수는 "일본과 비교할때 한국은 신생아 의료의 지역화 주산기 의료시스템 구축 주산기의료센터 운영 미숙아 병상수 확대 장애아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이 시급하다"면서 "향후 이 부분에 대한 보완 및 발전이 이뤄져야 국내 미숙아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11 06: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