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사망률이 정상인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서국희 교수팀은 대한노인병학회 치매연구회와 공동으로 국내 15개 대학병원에서 1999년부터 2003년 사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환자 3천813명을 알츠하이머병 유무와 약물처방 여부로 나눠 2004년말을 기준으로 사망률을 추적조사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노인정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분류한 3개 그룹은 알츠하이머병을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군(1천263명) 알츠하이머병이 있지만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군(544명)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정상군(2천6명) 등이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뇌신경 세포 손상으로 부족해진 신경전달 물질(아세틸 콜린)이 뇌에서 분해돼 없어지는 것을 막는 종류의 약물이다.
분석 결과 연구기간에 추적 대상자의 11%(3천813명 중 421명)가 사망했다.
이중 알츠하이머병을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군의 사망률은 13.1%로 알츠하이머병이 있지만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군의 사망률 15.4%보다 다소 낮았다.
반면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정상군의 사망률은 알츠하이머병 그룹의 절반 정도인 8.6%에 그쳤다.
서국희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사망률이 정상인의 2배 정도로 높아지지만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면 그나마 사망률을 다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분석결과를 보다 의미있게 검증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추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20 06: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