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 여름철 고온과 농도 짙은 오존(O₃)에 동시에 노출되면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KEI) 배현주 연구위원은 20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름철 기온ㆍ오존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 연구성과 발표에서 "기후 변화에 따라 여름철 기온 상승과 오존 농도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기온이 28℃ 이상일 때 기온이 1℃ 상승하면 일별 사망발생 위험이 6.35% 오존 농도가 10ppb 증가하면 일별 사망발생 위험이 1.04% 각각 증가한다.
부산 대구 인천 등에서도 일별 사망발생 위험은 기온이 1℃ 상승하면 2.59~11.30% 오존 농도가 10ppb 증가하면 0.37~2.03%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연령대의 사망 발생 위험은 전체 평균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또 여름철 기온 상승과 오존 농도 증가는 상승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4대 도시에서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 오존의 사망발생 기여율이 1.3~9.7배 높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온이 높은 가운데 오존 농도까지 짙어지면 사망 위험이 더 커진다는 의미다.
배 연구위원은 "여름철 기온 상승과 오존 농도 증가의 상승 효과로 인한 건강상 악영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온 수준을 고려한 오존 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존은 높은 대기층에서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지상에 가까운 공기층 오존은 폐에 나쁜 영향을 줘 가슴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기관지염 심장발작 조기 사망 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20 11: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