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공공기관과 대학, 병원 등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하루 평균 8시간 가량 일하고도 100만원을 밑도는 임금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캠페인단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 98개 건물 165명의 청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하루 평균 근로 시간은 8.7시간으로 법정 노동시간(8시간)보다 다소 많았고, 임금 평균은 세후 99만1천210원(세전 106만795원)으로 최저임금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응답자 중 21명이 월 최저임금인 90만2천880원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으며, 52.1%는 연월차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9.4%는 멸시나 조롱(18.8%), 폭언ㆍ폭행(7.2%), 정해진 청소 업무 이외의 업무 지시(13.8%)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32.8%의 응답자가 본인 또는 동료의 해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청소 노동자의 평균 연령은 58.16세, 계약기간은 13.4개월로 집계됐다. 용역직 비율은 응답자의 93.2%에 달했다.
캠페인단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 노동자 노동조건에 대한 제도 개선 요구안을 마련, 다음 달 4일 보신각 앞에서 열리는 `청소노동자 행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18 23: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