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은 뇌 좌우의 교신기능 손상 때문


등록일 2011-06-23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폐증은 뇌 좌우 반구의 상호교신 기능이 손상된 결과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신경생물학자 일란 딘스타인(Ilan Dinstein) 박사는 1-4세의 자폐아 29명, 언어발달 지진아 13명, 정상아 30명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비교관찰한 결과 자폐아는 다른 아이들보다 뇌가 특정 기능을 수행할 때 좌우 뇌의 관련된 신경세포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이른바 신경동조(neural synchronization)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신경동조란 특정 뇌 부위에서 신경세포의 활동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으로 정상적인 뇌에서는 시각, 언어같이 특정 기능을 지닌 뇌 부위에 속한 각각의 신경세포들은 잠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항상 동시에 함께 움직인다고 딘스타인 박사는 설명했다.

  

미국 케네디 크리거 연구소소장 개리 골드스타인(Gary Goldstein) 박사는 이를 가리켜 동일한 회로에 연결돼 있는 여러 개의 전구들이 일제히 밝아지거나 어두워지는 것에 비유했다.

  

딘스타인 박사의 연구에서는 정상아와 언어발달지진아는 뇌의 좌우 반구가 동시에 밝아지거나 어두워졌는데 자폐아는 오른쪽 뇌는 밝아지고 왼쪽 뇌는 어두워지는 동조단절 현상이 나타났다.

  

자폐아들은 특히 언어를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하전두회(inferior frontal gyrus)와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데 관여하는 상측두회(superior temproal gyrus)의 좌우 반구 교신에 차이가 나타났다고 딘스타인 박사는 밝혔다.

  

이는 자폐증을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진단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폐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진단할 방법을 개발하는 데 이 연구결과가 도움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특히 이 연구결과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지금까지 발견된 자폐증 관련 유전자 20여개가 대부분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세포의 시냅스(연접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들이라는 사실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학습과 행동요법을 통해 자폐아의 이러한 신경부조 현상이 해소될 수 있는지는 앞으로 매우 흥미로운 연구과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자폐연구재단(Autism Speaks)의 제럴딘 도슨(Geraldin Dawson) 박사는 자폐증이 뇌 부위들 사이에 연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발달단절증후군임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신경학전문지 '뉴런(Neuron)' 최신호(6월23일자)에 발표되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3 10: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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