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무릎 안쪽의 슬개골 하부에 통증이 유발되는 연골연화증이 최근 20~40대 남성들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 남성 환자가 가장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관절전문 세정병원(원장 고재현)이 지난 6월 연골연화증으로 수술받은 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60% 가량인 276명이 남성 환자였고, 40%인 184명이 여성 환자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반적으로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연골연화증이 최근 들어 활동량이 많은 남성에게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연골연화증의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전문가들은 연골연화증은 연골판파열 등과 같은 관절질환을 방치하거나, 그 외 관절부상이나 관절질환이 연골에까지 영향을 미쳐 복합관절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세정병원의 조사 결과 연골연화증 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의 연령대별 분포에서 30대가 전체 276명 중 80명으로 약 2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40대가 67명(약 24%), 20대 61명(약 22%), 50대 43명(약 16%) 순이었고, 기타 10대와 60대 이후가 24명(약 9%)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가장 활동량이 많은 20대부터 40대의 연골연화증 수술 환자가 전체 남성 환자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고재현 원장은 “최근 들어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인 20대부터 40대 사이 연령층의 남성들에게서 연골연화증이 늘고 있다”며 “40대부터 관절의 퇴화가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나 최근에는 무리한 관절 사용, 관절질환 방치 등으로 인해 슬개골에 영향을 미쳐 연골연화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골 손상 심한 연골연화증 치료법은?
연골연화증은 무릎 안쪽에 위치한 슬개골(무릎관절 앞쪽에 위치한 접시모양의 뼈) 하부의 연골이 탄력을 잃으면서 둔중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슬개골 연골은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마찰을 줄이고 외부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연골연화증이 생기면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오래 앉아 있을 경우 통증이 발생하며,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뚜둑’ 하는 소리도 난다. 또한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무릎통증이 심해지며, 무릎을 펴면 통증이 다소 낫는 듯 하다.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일할 때 다리를 쭉 펴게 된다.
무릎 앞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무릎의 무력감이 있다는 것도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증상이다. 또 계단이나 언덕길을 오를 때 무릎이 아프거나, 오래 걷기 힘든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전체 연골연화증 발생률 중 60~80% 정도를 여성 환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무릎 연골 부위나 근력이 약해 손상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연골연화증은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진 바 없지만 여성들의 경우 장시간 하이힐 착용, 쪼그려 앉는 자세, 무리한 운동, 과체중이나 비만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성들 역시 과체중과 야외 활동 증가로 인한 생활 및 운동 중 부상에 따라 연골연화증 발생이 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연골연화증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거나 다른 관절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재현 원장은 “비교적 증상 초기라면 자전거나 수영, 간단한 걷기 운동으로 무릎 근력을 튼튼하게 하고 약물 및 물리요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며 “연골 손상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 수술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관절내시경으로 병변이 있는 부위를 치료하고 슬개골 관절 면을 고르게 해서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최근 병의원에 대부분 갖춰져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의료기구로 정밀한 관절검사와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하다”며 “출혈과 흉터, 합병증 위험이 적고, 타 수술에 비해 짧은 수술 시간, 부분마취 등의 환자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도움말=고재현 원장(관절전문 세정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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