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뉴욕 AP.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혈액을 이용한 결핵 검사가 오진의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WHO는 17일(현지시각) 결핵 혈액검사의 신뢰성이 낮아 오히려 환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결핵 진단이 필요할 때 혈액검사를 하지 말 것을 권유하는 권고문을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HO 측은 다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혈액검사가 결핵 감염 여부를 올바로 진단해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WHO가 질병 진단과 관련해 특정 진단법 사용에 대한 '부정적'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 결핵퇴치본부의 마리오 라비글리온 본부장은 혈액검사 결과 결핵 감염자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오거나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 때문에 혈액검사가 오히려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한 폐 종양 검사도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그레고리 라일리 연구팀은 폐암 말기 환자 33명에게 각자 몇 분 간격으로 2번의 CT 검사를 하게 한 뒤 방사선 전문의 3명에게 판독을 의뢰했다.
그 결과 전문의들은 일부 환자의 종양의 크기가 23% 줄었다고 진단하거나 다른 환자는 31% 늘었다고 진단하는 등 종양의 크기가 변했다고 분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CT 검사를 통해 종양을 검사할 때는 CT 이미지의 가변성으로 종양의 크기가 최대 10%가량 차이나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18 21: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