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비타민D 보충제는 하루 권장용량을 초과해 먹어도 더 이상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황세나 교수팀과 동국대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최한석 교수는 비타민D 보충제의 하루 섭취 권장량으로 600~800 IU(international unit.비타민량 효과 측정용 국제단위)가 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8일 밝혔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영양소로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햇볕을 통해 체내 합성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편식과 햇볕 기피현상 등으로 제대로 체내에 보충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경련, 근력 저하, 호흡기 감염 증가, 심장 근육병증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는 성장판에 이상이 생기고 뼈가 약해져 성장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문제는 비타민D의 섭취 용량인데 일부 전문가들은 환자 치료를 위해 하루 4천IU까지 보충해도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보통 100 IU를 섭취할 때 혈중 비타민D의 농도는 1이 올라간다.
반면 임 교수팀은 무분별한 섭취도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입장이다. 중독증상으로 구토, 설사, 경련, 요로결석 등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신부전 환자는 비타민D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승길 교수팀은 이런 근거로 2008~2009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730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른 뼈와 골격계, 동반질환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결과 성인 남성의 혈중 비타민D 농도는 평균 21ng/㎖ 이하로 조사됐으며, 여성의 경우 이보다 낮은 18ng/㎖로 집계됐다. 또 6.4%인 약 686명이 비타민D 결핍증이었으며, 60.47%가 비타민D 부족 상태로 진단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93%가 '비타민D 불충분'에 해당됐다.
임 교수팀은 10ng/㎖ 이하를 A그룹, 10~20ng/㎖를 B그룹, 20~30ng/㎖를 C그룹, 30ng/㎖ 이상을 D그룹으로 나눠 혈중 비타민D와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A, B그룹에서의 골밀도 수치가 C, D그룹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비타민D 농도가 30ng/㎖ 이상이었던 D그룹은 C그룹과 비교할 때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인슐린 저항성도 A, B그룹에서만 관찰됐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너무 많은 인슐린이 분비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에서부터 심장병,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특히 A, B그룹의 경우 결핵 유병률도 높았다.
임승길 교수는 "비타민D 부족증은 보충제가 필수적이지만 무분별한 과잉섭취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면서 "혈중 비타민D 농도(ng/㎖)는 20 후반이나 30 초반이 적정수준으로 시중 비타민 제제로 치면 1~2알 정도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타민D가 포함된 낙농제품 등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하루 15~20분 정도 햇볕을 쬐면 도움이 된다"면서 "만약 고도비만이나 임신, 수유 중이라면 일반인보다 더 많은 비타민D 제재를 복용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8/08 16: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