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전립선암의 표준 치료비용이 말기로 갈수록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 부산의대 교수)와 비뇨기종양학회(회장 홍성준 연세의대 교수)는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블루리본 캠페인'의 하나로 전국 7개 병원에서 전립선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병기별 표준 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암 초기에 해당하는 '국소성 전립선암'은 첫 1년에 640만원의 치료비용이 들었지만, 같은 기간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은 1천30만원, '전이성 전립선암'은 1천1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초기 전립선암에 비해 말기 전립선의 치료비용이 1.7배가량 더 들어가는 셈이다.
이번 의료비 추산에는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후 1년간 시행된 수술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호르몬요법, 항암치료비용 등이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1천만원 이상의 고비용이 들어가는 로봇수술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암이 완치된 것으로 보는 5년간의 치료 비용을 보면 국소성 전립선암이 평균 770만원, 국소 진행 전립선암이 평균 2천80만원으로 2.7배 차이를 보였다. 말기에 해당하는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평균 4천780만원으로 약 6.2배나 더 높았다.
이는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 과정에서 항암화학요법이나 검사 횟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학회는 분석했다.
병기별 5년 생존율은 국소성 전립선암(87%)과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77%)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반면 전이성 전립선암은 17%로 크게 낮았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성준 회장은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진행이 느려 다른 암에 비해 조기 발견이 더욱 어렵다"면서 "병기가 진행될수록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환자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9/27 16: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