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환자, 요로결석도 잘 걸린다


등록일 2011-11-09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서울아산병원 박형근 교수 분석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성인병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대사증후군에 걸렸다면 요로결석 발생률도 높은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박형근 교수는 최근 20세 이상 성인 3만4895명을 대상으로 한 ‘대사증후군과 요로결석 발생과의 관계’ 연구에서 대사 증후군을 가진 환자에게서 요로 결석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복합질환으로서의 대사 증후군과 요로 결석 발생 위험도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대사 증후군을 가진 성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요로 결석 발생 위험도가 7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요로결석환자가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받고 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대사위험인자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요로결석환자가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받고 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대사위험인자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3만4895명 가운데 요로결석은 839명(2.4%), 대사증후군은 4779명(13.7%)에서 나타났다. 요로결석은 초음파 검사와 컴퓨터 단층촬영검사(CT)로 발견했고, 대사증후군은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의 기준에 따라 진단됐다.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합 질환으로서의 대사증후군과 요로결석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대사증후군을 가진 4779명 중 요로결석을 보인 이는 177명으로 대사증후군 환자의 3.7%를 차지했다.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지 않은 3만116명 중에서는 2.1%를 차지하는 662명이 요로결석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를 위험도로 환산해 본 결과 대사증후군이 없을 때의 요로결석 발생 위험도를 1로 보았을 때 대사증후군 환자의 요로결석 발생 위험도는 약 1.71로 파악됐다. 즉 복합 질환인 대사 증후군을 가진 성인이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요로결석의 위험도가 약 70%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연구대상 환자군이 대부분 건강한 성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위험도 증가는 매우 큰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신장재단이 발행하는 학술지 미 신장병 저널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요로결석은 체내 노폐물인 소변에 녹아 있는 여러 물질들이 물리·화학적인 불균형으로 인해 결정체가 된 것으로 칼슘, 인산, 수산 등이 주요 성분이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심한 통증, 잔뇨감, 신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영양 과잉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복합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대사증후군 역시 그 원인 중의 하나로 여겨졌지만 복합 질환으로서의 대사 증후군과 요로결석 발생의 높은 관련성은 입증된 바 없어 이 연구의 의의는 크다.

 

대사증후군은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고혈압 및 당뇨병을 비롯한 당대사 이상 등 각종 성인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대개 복부 비만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증후군은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고 혈관 내 염증이나 응고를 유도해 동맥경화를 촉발하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알려진 한국에서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성이 19.9%, 여성이 23.7%로, 5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에 이르는 만큼 큰 주의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요로결석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여러 대사 위험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전신 질환의 일종으로도 생각할 수 있으며 대사 증후군의 예방 및 치료만으로 요로결석의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의 치료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요관 결석에서 보통 크기가 4∼5㎜ 이하가 되는 결석은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로 60∼80%에서 자연 배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결석 크기가 6㎜ 이상으로 크거나 위치가 상부 요관인 경우에는 그 확률이 떨어진다. 이 경우 크게 체외 충격파 쇄석술, 요관경하배석술, 경피적신쇄석술, 개복 수술 등을 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수술조작 없이 몸 밖으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잘게 부수어 자연배출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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