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타민D가 지나치게 많으면 대표적인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이란 심장의 윗부분인 좌우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매우 빠른 속도로 불규칙하게 수축해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뇌졸중 또는 심부전 위험이 커진다.
미국 유타주 인터마운틴(Intermountain) 메디컬센터 부정맥전문의 재리드 번치(Jared Bunch) 박사는 비타민D의 혈중수치가 정상치를 웃도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평균 2.5배 높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번치 박사는 13만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혈중 비타민D가 100ng/100ml 이상인 그룹은 정상치인 41-80ng/100ml인 그룹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특히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 보충제와 함께 체내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기 위해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폐경 여성들에게 경고가 될 수 있다고 번치 박사는 말했다.
모든 영양보충제가 그렇듯 비타민D도 꼭 필요한 경우에 필요한 양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비타민D는 피부가 태양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지만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는 비타민D가 부족하게 돼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영국에는 심방세동 환자가 100만명이 넘으며 70세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1/18 11: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