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졸업자의 비애..고용률 10년 최저


등록일 2012-02-08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전문대 졸업자들의 고용사정이 악화일로다. 단기적으론 취직이 곧잘 되는듯 해도 오래가지 못한다. 일자리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의 고용률은 75.6%로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률은 73.9%로 2001년 73.7% 이후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전문대 졸업자 고용률이 4년제를 웃돌았지만 최근 2년 연속 뒤졌다.

 

4년제 졸업자에게만 치이는 게 아니다. 최근엔 고졸자에게도 밀리고 있다. 2010년 61.38%였던 고졸 고용률이 지난 해 61.4%로 소폭이나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것과도 대조적이다. 정부가 특성화고 등 고졸 채용을 장려하면서 공기업, 은행권에서 시작된 고졸 채용 바람이 최근 대기업으로까지 퍼지면서 고졸 고용률도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0년 8월과 2011년 2월 전문대학 졸업생 중 60.7%가 취업해 4년제 대학 취업률 54.5%를 웃돌았다. 결국 중장년층에서 전문대 졸업생들의 취업사정이 안 좋아졌다는 의미다.

 

전문대를 졸업한 6년차 회사원인 김모씨(여.30)는 “일단 연봉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입사 때부터 따라다닌 학력 꼬리표는 업무 능력에 상관없이 제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대 졸업 사원의 연봉 커트라인이 이미 회사 내부적으로 결정돼 있기 때문에 뻔한 연봉 인상률로는 4년제 졸업자들의 연봉을 따라 잡기엔 애당초 무리라는 얘기다.

 

전문대 출신 회사원 이모(31.여)씨는 “업무적으로도 전문대 졸업자들은 4년제 졸업자들과는 달리 단순 업무나 그들을 보조해주는 업무만 주어진다”고 말했다. 능력위주의 사회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업에선 전문대 졸업자들을 고등학교 졸업자들과 동일시하며 개인의 업무 능력도 학력에 맞춰 평가절하한다는 것이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대졸자들이 전문대 졸업자들의 일자리를 점유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용시장에서 대졸이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사회 중상층을 구성하면서 이슈를 선도하는 고학력자들과 정부가 적극 독려하고 있는 고졸 사이에 전문대졸이 끼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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