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정부가 보육교사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아이들을 직접 돌보는 보육교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보육의 질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실제로 민간보육시설에 종사하는 보육교사 대부분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에, 하루 평균 근로시간이 10시간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광주보육정책포럼이 지난해 지역 보육교사 3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평균 월급은 101만5천660원이었고, 가정보육시설 보육교사의 평균 월급은 93만8천426만원에 불과했다.
보육교사의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47.81시간, 40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전체의 82%에 달했으며, 50시간을 넘는 경우도 23.4%나 됐다.
더욱이 민간 어린이집 교사들은 그동안 정부에서 별도의 수당도 받지 못했다.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을 돌보면서 월 평균 30∼40만원의 정부 수당을 받아온 유치원 교사나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수한 인력들은 유치원이나 국공립 시설로 몰리게 마련이고, 민간 보육시설에 남은 교사들도 대부분 의욕 없이 어린이집 원장이 되기 위한 '경력 쌓기' 차원에서 참고 견디는 상황이다. 민간 어린이집 서비스의 질이 개선될 수 없는 근본적인 원인인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누리과정이 도입되는 5세 아동을 담당하는 1만5천여명의 교사에게 처우 개선비 명목으로 월 30만원을, 16만9천여명의 0∼4세 담당 교사에게는 월 5만원의 교사 환경 개선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누리과정이 도입되는 3∼4세 아동 담당 교사의 수당도 월 30만원 수준으로 올리고, 올해까지 3∼4세 담당 교사에게 지급되는 월 5만원의 교사 환경 개선비를 0∼2세 아동 담당 교사 처우 개선에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수당 인상이 이뤄지면 내년에는 3∼4세 담당교사의 수당이 만 5세 담당교사와 같은 30만원, 0∼2세 교사의 수당은 월 10만원 선까지 오를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계획대로 수당이 인상되면 3∼5세 담당교사와 0∼2세 담당교사간 수당 격차가 발생한다 이 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방향으로 예산담당 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이 경우 충분치는 않지만 현장 교사들의 처우가 다소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2/13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