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성적 향상도 일반고보다 낮아”


등록일 2012-04-02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자사고 성적 향상도 일반고보다 낮아”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들의 수학 과목 성적 향상도가 일반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학생 1인당 교사 수나 교사들의 수업개선활동 등 학생 성적에 영향을 끼치는 ‘학교 효과’까지 감안하면 일반고와 자사고 간 향상도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고교 수학 백분위 향상도(자료:서율시교육청)와
전국 고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점수 향상도(자료:교육과학기술부)
 

◆성적 향상도 “일반고>자사고”

1일 서울시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연구 의뢰한 ‘학교 다양화에 따른 고교 유형별 학교 및 학생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재학생의 평균 백분위 점수가 전년도보다 향상된 고교는 일반고가 유일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와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지역 일반고 60개교와 자사고 8개교, 자율형공립고(자공고) 5개교, 특수목적고(특목고) 10개교를 대상으로 수학·영어 등에 대한 재학생들의 성취도를 평가했다. 지난해 서울 지역 고교 유형별 성취도는 특목고(229.26점), 자사고(208.93점), 일반고(196.86점), 자공고(193.86점) 순이었다.

하지만 향상도 순위는 성취도와 달랐다. 수학 성적은 일반고가 0.9666점으로 전년보다 다소 오른 반면 자공고는 -2.243점, 특목고는 -4.316점, 자사고는 -4.918점으로 오히려 더 떨어졌다. 영어 교과도 마찬가지. 일반고(0.436점), 자공고(-0.968점), 특목고(-1.413점), 자사고(-6.016점) 순이었다.

특히 연구진이 학교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학생 1인당 교사 수, 교사의 수업개선 활동, 수업 분위기 등 재학생들의 수학 성적 향상에 미치는 학교수준 투입 및 과정 변인들을 감안해 향상도를 따져본 결과 자사고의 ‘학교 효과’는 오히려 부정적이었다.

수학 교과의 경우 ‘학교 효과’가 나타난 곳은 자공고(1.035점)가 유일했고, 일반고는 -1.545점, 자사고는 -5.520점, 특목고는 -8.099점이었다. 연구진은 “학업성취도에 대한 특목고와 자사고 효과의 상당 부분이 ‘선발효과’일 뿐이라는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사고 성적 ‘선발’ VS ‘교육’

이 같은 분석 결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향상도 순위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2008∼2011년 4년간 전국 고교 유형별 향상도를 분석한 결과 자사고 향상도가 0.92%로 자공고(0.42%), 일반고(0.02%), 특목고(-1.03%)보다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분석결과에 대해 교과부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분석 대상이 2개년도 평가 결과에 불과한데다 난이도까지 달라 백분위 점수를 썼다”면서 “정부의 자사고 정책에 대해 흠집을 내려는 진보 교육감의 ‘표적 연구’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한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연구의 핵심은 학교 교육보다는 학부모의 학력 및 재력이 학생의 학업성취 및 향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라며 “부모의 배경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개선책을 모색하는 게 교육 당국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송민섭·김희원 기자    저작권자ⓒ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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