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0명중 7명 “방과후 학원으로”
학부모 김모(41·여)씨는 초등학교 3학년 딸을 원어민이 회화를 가르치는 영어학원에 보내고 있다. 한 달 학원비는 17만원이다. 김씨는 “방과후학교 영어 특기적성비가 10만원 정도인데 이 정도 가격 차이면 학원 보내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학교 수업이 끝난 뒤 학원으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후 학교나 지역 공립기관의 교육·보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은 2명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말 학부모 4152명을 대상으로 ‘초등학생이 방과후 시간 보내는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68.5%가 방과후 자녀를 학원(예체능 및 보충학습)에 보낸다고 답했다. ‘학교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12.8%, ‘공립 교육기관’은 4.8%, 초등 저학년 대상 ‘돌봄교실’은 1.7%였다. ‘다니는 곳이 없다’는 응답은 10.3%였다.
학부모들은 “아이 교육이 제일 신경 쓰이는데,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교과 공부를 따라갈 수가 없다”면서 “학교에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다 보니 성적이 떨어져 무리해서라도 학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가구 소득에 따라 방과후 활용 방법에 큰 차이를 보였다. 월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가구는 ‘자녀를 학원에 보낸다’고 응답한 비율이 80∼87%인 데 반해 200만원 이하는 18∼20%에 그쳤다. 월 소득 200만원 이하 가구의 18∼20%는 ‘방과후에 어떤 기관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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