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구강건강 지키는 ‘쓱싹쓱싹 333’


등록일 2012-04-23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청소년 구강건강 지키는 ‘쓱싹쓱싹 333’

ㆍ성동구, 전국 최초 구내 초·중·고에 양치실 설치 추진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금북초등학교 점심시간. 점심을 먹기 위해 교실에서 급식실로 향하는 아이들의 손에는 작은 가방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치약과 칫솔, 양치컵을 담은 ‘양치 가방’이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급식실 바로 옆 양치실로 향했다. 양치실에는 아이들 무릎 높이에 맞춘 수도시설과 자신이 칫솔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키에 맞는 거울이 갖춰져 있다. 아이들은 아래위로 ‘쓱싹쓱싹’ 열심히 칫솔질을 하면서 가끔씩 서로의 빠진 이를 마주보며 즐겁게 웃었다.


서울시로부터 ‘학생 치과 주치의’ 시범구로 선정된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구내 초·중·고에 양치실을 설치하는 ‘쓱싹쓱싹 333’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북초등학교 등 3개 학교는 ‘쓱싹쓱싹 333’ 시범학교다. 성동구는 2013년까지 관내 39개 초·중·고교 전체에 양치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칫솔을 45도로 기울여 치아의 결을 따라 닦아주는 올바른 칫솔질 방법에 대해서도 학교마다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 만 12세 아동의 1인당 충치수는 2.1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6개보다 훨씬 많은 것은 물론, 미국 1.8개, 독일·덴마크 0.8개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구강 건강수준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어릴 때의 양치습관은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진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성인이 치아우식증을 앓고 있으며, 잇몸염과 치주질환 환자도 지난 10년 사이 2배나 증가했다.


성동구 보건소 최윤선 치위생사는 “대부분 유아 시절에는 집에서 부모의 가르침으로 양치질을 열심히 하지만, 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양치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습관이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에 양치실을 따로 마련하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식사 후 칫솔질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양치시설이 없는 학교는 칫솔질 교육 후 이를 실천하는 비율이 24.1%에서 50.2%로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양치시설이 따로 있는 학교는 68.3%로 늘어났다.


성동구는 ‘쓱싹쓱싹 333’ 사업을 위해 지난 19일 성동구치과의사회·충치예방연구회·한양여대·아모레퍼시픽 등과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양여대는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성동구치과의사회는 치과주치의 역할을 맡아 치과검진 및 자문을 하게 된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지역 내 전 학교를 대상으로 양치실을 설치하는 자치구는 전국에서 성동구가 처음”이라며 “어려서부터 양치습관을 길러주면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과 미래의 의료비 감소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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