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6학년 최대고민은 '성적'
어린이날에 즈음해 도내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는 보는 이를 안쓰럽게 했다.
어린이날 선물을 매년(51.6%) 혹은 격년(16.9%)으로 받는다는 학생이 많았지만 별로(23.9%) 혹은 전혀(7.5%) 없다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그 나이에 가장 큰 고민거리가 성적(52.2%)이라는 점도 그랬다.
설문조사는 전교조경남지부가 도내 5~6학년 101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30일 중에 '2012년 경남 초등학생의 가정생활 및 학교생활 설문조사'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다. 'spss 12.0'이라는 통계프로그램에 빈도분석기법을 이용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의 고민거리는 친구문제(12.0%)와 가족문제(8.3%), 기타(23.9%-고민이 없다, 외모문제, 금전문제, 건강문제, 체력문제, 진로문제) 등으로 이어졌다.
안쓰럽다는 느낌을 주기는 평일과 주말 학습시간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공부시간(평균 5~6시간)을 합해 12시간 이상이라는 답이 53.8%로 가장 많았다. 하루 절반 이상을 공부하는 셈이다. 이어 11~12시간(16.1%), 10~11시간(10.9%), 9~10시간(9.3%) 순이었다.
주말 학습시간도 3~4시간(42.6%), 4~5시간(20.2%), 5~6시간(11.7%) 등의 순으로 적지 않았다. 설문결과를 본 학부모들이 공부를 더 시키려 들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특히 '한 달에 부모님께서 학원비 및 과외비로 어느 정도를 쓰나'는 물음에는 20만~30만 원(31.2%)과 10만~20만 원(24.6%)이 대체로 많았고, 30만~40만 원(18.0%)과 40만 원 이상(13.7%)이 뒤를 이었다. 과목별로는 '영어학원(61.8%), 영어 개인과외(15.4%)'와 '수학 학원(49.5%), 수학개인과외(20.8%)' 순이었다.
3월 새 학기부터 시행된 주5일수업제에 대해 이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나를 위한 개인적인 시간이 더 늘었다'고 대답한 학생이 '매우 그렇다(32.1%)' '대체로 그렇다(35.9%)' 등 다수였다.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나'라는 물음에도 '매우 그렇다(27.1%)' '대체로 그렇다(33.8%)'에 답했다.
하지만 주5일제 취지에 맞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되었나'라는 물음에는 '별로 그렇지 않다(32.0%)' '전혀 그렇지 않다(20.7%)'가 반수를 넘었다.
전교조경남지부는 주5일제 부분 설문결과에 대해 "주5일 수업제 후에 개인적인 시간이 늘어났지만 과중한 학업과 성적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으로 늘어난 시간에 가족이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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