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중독자 운영 재활센터 `다르크' 국내 첫 개설


등록일 2012-05-24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경찰이 압수한 주사기와 필로폰 0.84g.(자료사진)

경찰이 압수한 주사기와 필로폰 0.84g.(자료사진)



약물중독자 운영 재활센터 `다르크' 국내 첫 개설

을지대, `다르크 개소기념 한-일 중독포럼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주연 기자 = 마약을 비롯한 각종 약물 중독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중독재활센터가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다.


을지대학교 중독연구소(소장 조성남 교수)는 다음달 1일 시내 목동에 국내 1호 민간 약물중독재활센터 다르크(DARC·Drug Addiction Rehabilitation Center)를 개설한다고 23일 밝혔다.


다르크는 약물중독자가 직접 운영하는 사회 복귀 센터로, 1985년에 일본 도쿄에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현재 일본에서 70여개의 다르크가 운영되고 있으며 750여명의 중독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르크는 약물중독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스스로 재활치료를 한다는 것이 다른 치료법과 차별성이 있다. 중독자들이 수시로 자체 모임을 갖는 등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중독을 극복하는 `회복'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 치료과정에서 자유와 창조성, 개인적인 성장 등을 경험하게 된다. 가령 창조성은 중독자들이 상황 변화에 취약하고 행동 패턴을 바꾸지 못하는 것을 극복하게 된다는 의미다.


다르크 방식은 중독자들로만 재활하는 폐쇄성에서 벗어나 지역 등과 연계한 개방성을 추구한다. 지역 활동과 강연, 해외연수, 중독자 가족 모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성을 익히도록 배려한다.


이번 국내 다르크 개설은 일본의 다르크 회원들이 모금한 3천만원의 기금이 바탕이 됐다. 일본 다르크 회원들이 일정 기간 한국 다르크 회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30년여의 운영 노하우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을지대학교는 다르크 개설에 맞춰 다음달 1일 을지대 성남캠퍼스 을지관에서 `한국 민간 약물중독재활센터(DARC) 개소기념 한-일 중독포럼'을 열고 약물중독자의 민간 치료와 재활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한다.


포럼에서 일본 다르크 개설자인 콘도 츠네오(近藤恒夫) 씨가 일본 다르크 발전과정을 전하고 한.일 중독자들의 재활 경험 및 극복 사례도 소개된다.


또 ▲한국 약물중독 치료와 재활의 현황과 전망 ▲한국 약물중독 치료와 재활에 관한 정책 ▲일본 약물중독 치료와 재활의 현황.전망.정책 등에 대한 주제 발표와 전문가 토론도 이뤄진다.


조성남 소장은 "우리나라는 약물중독자들에게 치료보다 수감 등 폐쇄적인 재활에 치중해 중독 재발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중독재활 시스템의 전면 개편이 필요한 시점에 다르크의 국내 첫 개소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5/24 08: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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