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컵라면 70% 이상, 고열량 저영양식품
고열량·저영양 어린이간식류 안 줄어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탄산음료와 컵라면 가운데 열량은 높으면서 영양은 부실한 '고열량 저영양' 식품이 여전히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어린이 기호식품 총 7천347건 가운데 1천553건이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속했다.
어린이 기호식품 중 '1회 제공량'을 기준으로 열량이 지나치게 높으면서 영양가가 부실하면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되며 학교 안 매점과 우수판매업소에서 팔 수 없다. 어린이 주요 시청 시간대인 오후 5~7시에 TV 광고도 제한된다.
그러나 비만 유발 식품의 입지를 줄이려는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고열량 저영양 식품의 비중은 2010년 3월 첫 시행 당시 22%에서 거의 변함 없는 21%에 머물렀다.
특히 탄산음료는 77%가, 햄버거와 용기면(麵)은 각각 75%와 72%가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됐다.
탄산음료, 햄버거, 용기면은 앞서 2010년 3월 조사에서도 각각 80%, 75%, 69%를 차지해 지난 2년여에 걸쳐 거의 변화가 없었다.
캔디류와 과일채소음료도 비만을 유발할 위험이 큰 제품이 60% 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해 제도 시행에 따른 변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고열량 저영양 식품 공개 제도가 업계의 변화를 유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식약청의 박혜경 영양정책관은 "제도 준비 과정에서 식품 업계가 원료 구성과 포장단위를 변경했기 때문에 시행 이전에 고열량 저영양 식품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정책 효과가 제도에 선행했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기호식품 중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목록은 식약청 웹사이트의 '공고' 페이지(www.kfda.go.kr/index.kfda?mid=51)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8/19 06: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