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성장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여드름약이 어린이 환자에게 처방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언주(민주통합당) 의원이 16일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성장과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소트레티노인' 성분 여드름 치료제 약 17만개가 재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2세 미만 소아에게 처방됐다.
국내에 유통되는 이 성분의 여드름약으로는 15개 제약사의 41개 품목이 있다.
이소트레티노인 성분 여드름 치료제의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 내용에 따르면 이들 약품은 사춘기 전 여드름에 쓰지 말아야 하며, 12세 미만의 소아에는 권장되지 않고 12∼17세 소아에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이는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이 소아·청소년에게 등부위 통증을 잘 일으키고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하면 뼈에 부작용을 일으켜 소아의 성장·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다국적 기업은 부작용에 따른 소송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2009년 6월 미국 시장에서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팔고 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약물은 임신 중 복용하거나 복용 중단 후 1개월 안에 임신을 할 경우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은 "국민들이 이 약의 부작용을 잘 몰라 제약사가 국내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며 "심평원은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부작용 피해를 막기 위해 건보 적용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16 10: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