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딱딱한 혹 '손목결절종' 두려워마세요


등록일 2012-10-24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온종일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그래픽 디자이너 홍모(37)씨는 어느 날부터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불쾌감이 들고 조금씩 거슬리는 통증이 생겼다.

며칠 지나지 않아 손목에 작은 물혹처럼 생기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커져 급기야 포도알만 해져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가 됐다. 만져보고 눌러도 봤지만 없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은 홍씨는 '손목결절종' 진단을 받았다.

홍씨처럼 사무실에서 종일 컴퓨터 키보드 자판을 치고 마우스를 사용하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청소와 집안일 때문에 손을 많이 써야 하는 주부들, 헬스클럽에서 기구 운동을 반복하는 젊은 남성들에 이르기까지 손목결절종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의 도움말로 손목결절종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손목에 생긴 물혹, 만지면 안아픈데 움직이면 아프다? = 손목결절종은 손목의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 찢어지면서 그 안의 액이 나와 딱딱한 물 혹 같은 게 생기는 질환이다.

그러나 왜 막이 찢어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손목에 무리가 가해지거나 혈액순환 장애, 관절의 눌림에 따라서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혹의 크기는 작은 콩알부터 크게는 포도알 정도까지도 커지는 경우가 있다. 혹은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통증까지 동반된다. 물혹의 특징은 만질 때에는 통증이 없지만 손목을 움직이면 통증이 온다는 점이다.

따라서 통증이 계속된다면 일상생활이 불편해 지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평소 손목 번갈아 가며 쓰는 게 예방에 도움 = 일상생활에서 손목은 큰 동작은 물론 가방을 메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소한 동작 등 거의 모든 움직임에 쓰인다. 이런 손목에 결절종이 온다면 행동 하나하나가 불편해지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한쪽 손보다는 양 손목을 번갈아 가며 쓰거나 손목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 한다. 특히 컴퓨터 사용시에는 손목 받침대 등의 도구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골프나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구기종목 뿐만 아니라 헬스클럽에서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을 하기 전에도 손목 관절을 보호하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운동량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해야만 결절종을 예방할 수 있다.

◇간단한 초음파 검사 후 절개 치료로 완치가능 = 만약 결절종이 커지지 않고 통증이 없다면 그냥 놔둬도 큰 문제는 없다. 결절종이 암 등의 중증질환으로 발전한다는 보고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기에 좋지 않거나 크기가 커지고 낫지 않는다면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결절종의 진단은 간단하다. 비용 부담이 크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대신 짧은 시간에 큰 비용부담 없이 초음파검사만으로 질환을 정확히 판독할 수 있다. 비수술 치료로는 결절종에 압력을 가해 터트리거나 주사기로 혹 안의 물을 빼내는 천자법이 있다.

그러나 이 시술은 재발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완치를 위해서는 결절종 부위를 절개하고 관절낭 부위의 뿌리까지 확실히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관절척추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24일 "손목에 통증이 있거나 혹이 생겼을 경우 복잡한 검사와 수술, 증상의 악화 등에 부담을 갖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하지만 손목결절종은 일반적인 질환인 만큼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과 함께 절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 :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24 06: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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