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이영아(여·35)씨는 갑자기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자 침실과 거실 등에서 가습기를 사용했다. 이제 2살이 된 아이가 행여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에서다. 며칠 뒤 아이가 심하게 보채자 방문한 소아과에서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아이가 코에 점막염 증상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요즘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는 대부분 가습기가 있다. 방안의 습도를 높이기 위해서, 특히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가습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습기를 잘못 사용했을 때는 저항력이 떨어진 연령대의 경우 오히려 건강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사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가습기 사용에 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청결유지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살균제 사용은 절대 금하고, 하루에 한번은 물통의 물을 교체해야 한다.
가습기는 단 하루라도 청소하지 않으면 곰팡이균과 기생충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물통과 분출구를 자주 닦아줘야 한다. 이때 합성세제나 비누보다는 굵은 소금을 이용해 청소하는 것이 좋다. 세재의 잔여 분무입자를 흡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습기에는 정수된 물이나 끓인 물을 식혀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수돗물을 쓸 때는 미리 하루 정도 받아놓아 불순물을 가라앉힌 후 사용한다.
흔히 가습기는 충분히 틀어 둬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실내는 40~60%의 습도가 적정하다.
밤새 가습기를 가동하면 기관지가 예민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찬 습기가로 인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잠자리에 들 때는 중간 이하로 가습 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필터의 청결도 중요하다. 외부에 장착된 먼지 필터는 1주일에 한번 꺼내어 청소기 또는 부드러운 솔로 표면의 먼지를 제거해 줘야 한다. 특히 먼지필터는 쓸수록 성능이 저하되는 소모품임으로 3~6개월에 한번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내부에 장착된 가습필터일 경우, 물에 담군 뒤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아 준다. 오염이 심할 경우에는 40도 이하의 물에 중성세재를 잘 녹여 3시간 정도 담가둔 뒤 깨끗한 물로 씻어주면 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가습기와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서 자면 굵고 차가운 수분입자가 바로 호흡기로 들어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가습기는 최소 2~3m 떨어져 사용하고, 평소 쓰지 않을 때는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특히 아기가 있어 위생에 신경이 쓰인다면 물을 끓였다가 식혀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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