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디아제팜, 테마제팜 등 수면제로 널리 쓰이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안정제가 폐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 대학 연구팀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신경안정제를 현재 복용하고 있거나 최근 복용한 사람은 폐렴 감염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폐렴 진단을 받은 약 5천 명 그리고 이들과 성별, 연령층을 맞춘 일반인 2만9천500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에네아니야 오비오라 박사가 밝혔다.
현재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폐렴에 감염될 가능성이 대조군에 비해 90%, 최근 1-3개월 사이에 복용한 사람은 95%, 과거에 사용한 일이 있는 사람은 40%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벤조디아제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폐렴 감염 위험이 평균 54% 높았다.
또 폐렴 감염 후 1개월 안에 사망할 위험은 20%, 3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은 33% 각각 높았다.
벤조디아제핀은 신경세포와 면역세포의 가바-A 수용체에 작용해 면역기능을 억제하기는 하지만 이 약과 폐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오비오라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인 클로르디아제폭사이드와 벤조디아제핀 계열이 아닌 조피클론 등은 이러한 위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안정제는 불면증, 불안, 근육경련, 간질, 알코올 중독 등에 처방되며 말기암 환자의 완화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대학 호흡기감염치료실장 피터 오픈쇼 박사는 이 약은 깊은 수면을 유도하기 때문에 폐 분비물이 제 때 처리되지 못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때문에 박테리아들이 신속하게 제거되지 못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폐질환 전문지 '흉부(Thorax)' 최신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2/07 09: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