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학생들은 자본금과 창업지식교육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9~10월 창업을 했거나 준비 중인 전국의 대학생 4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5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41.2%(167명)가 가장 지원이 필요한 것 1순위로 '창업 자본금'을 꼽았다.
창업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교육 및 기술훈련'은 18.8%(76명), '법적ㆍ경제적 지식과 정보교육'은 17.8%(72명)로 뒤를 이었다.
창업성공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을 묻는 질문에도 '자금조달 능력 부족'(29.4%)과 '법절차 등 창업관련 지식의 부족'(30.6%)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창업 준비 대학생들은 분명한 목표의식(15.7%), 아이템 및 소비자에 대한 이해(15.7%), 아이템에 대한 기술적 이해(12.6%), 해당 시장에 대한 이해와 차별화 전략(11.2%)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창업 자금'(11.5%)과 '구체적이고 치밀한 사업계획'(10.7%)은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창업 희망업종은 IT 분야(23.8%), 요식업 관련 분야(16.7%), 문화ㆍ예술ㆍ스포츠ㆍ레저ㆍ공연 관련 분야(10.3%) 순이었지만, 전공 계열별로 선호가 나뉘었다.
인문ㆍ사회ㆍ자연계열은 '요식업 관련 분야', 공학계열은 'IT 관련 분야', 의약계열은 '사회복지ㆍ보건의료 관련 분야'와 '화학 바이오 관련 분야', 예체능계열은 '문화ㆍ예술ㆍ스포츠ㆍ레저 및 공연 관련 분야' 선호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학생들은 대체로 창업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높은 기대감을 갖는 이유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44.7%)과 창업 아이템에 대한 확신(19.8%)을 들었다.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학생들은 체계적인 준비 부족(37.4%)과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불확실성(29.7%)이 가장 두렵다고 답했다.
준비하는 사업이 잘됐을 때 기대수익은 월 500만~1천만원(43.2%)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월 500만원 미만(25.1%), 월 1천만~2천만원 미만(17.2%) 순이었다. 월 3천만원 이상을 기대한다는 응답도 14.5%였다.
창업형태는 프랜차이즈(8.6%)나 SOHO(8.8%)보다는 신규독립창업(54.8%)이나 공동창업(25.1%)을 선호했다.
이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실현하고(36.6%), 전문영역을 키우고 싶어서(16.5%)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17%) 창업을 고려한다는 학생도 많았다.
이들이 생각하는 성공 기준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한다는 만족감'(44%), '작은 회사를 큰 규모로 키워나가는 성취감'(30.5%)이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취업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답은 3.9%(16명)에 불과했다.
이요행 한국고용정보원 진로교육센터 전임연구원은 "실제 창업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대학생들은 취업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창업 성공에 대한 확신과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 인상적이었다"면서 "정부에서 시행 중인 창원지원 프로그램을 잘 몰라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제도에 대한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IT분야 등 벤처창업과 경제ㆍ고용 효과가 큰 창업에 대해서는 사회적 이득이 큰 만큼 선별적으로 혜택과 지원을 늘리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15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