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마음의 병 방치하지 마세요' 공황장애 등 마음의 병, 빨리 치료해야 극단적인 선택 줄일 수 있어


등록일 2013-01-24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우울증만 심각한 게 아닙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성공한다 해도 그 성공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예견하기 힘든 사회에서 누구나 ‘정신적 불안’을 떠안고 살고 있어요. 마음의 병을 가볍게 여기는 풍조가 바뀌어야 하는 이유죠.”

최명민 한국정신보건 사회복지학회 자살예방분과학회장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칫 정신건강을 간과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살을 충돌질하는 대표적 원인으로 ‘우울증’이 지목되고 있지만 사실 다양한 ‘정서적 전조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지하철 기관사 A(40) 씨를 죽음으로 몰고간 공황장애도 마찬가지다. 공황장애란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을 말한다.

A 씨는 공황장애를 앓기 시작했던 지난해 말부터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다가 ‘출근한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공황장애뿐 아니라 거식증, 폭식증, 과도한 수면 또는 불면증 등도 향후 심각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증상에 해당한다”면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 분위기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어 치료에 소극적이기 쉽다”고 지적했다.

2011년 정신질환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5개 정신질환의 일년유병률은 16.0%로 알코올ㆍ니코틴 사용장애를 제외하면 10.2%다. 이는 2006년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 중 15.3%만이 정신과의사, 비정신과의사, 기타 정신전문가에게 정신건강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여전히 정신적 괴로움을 ‘술’로 해결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짙다. 알코올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면 이 역시 역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충동적인 자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하며, 정신과적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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