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주범 '급성심근경색ㆍ뇌졸중' 줄었다


등록일 2013-02-21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 사망률 1위 질환이면서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발생률이 최근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영섭ㆍ김록범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이용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전국 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2007년 이후 국내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분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논문은 대한의학회가 발생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근호에 실렸다.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처음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가 2006년 2만730명에서 2010년에는 23.3% 감소한 1만5천893명이었다. 10만명당 입원환자수로 보면 2006년 41.6명에서 5년후인 2010년에는 29.4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성별로는 남성의 급성심근경색증 증가세가 여전했다. 전체 급성심근경색 입원환자 가운데 남성의 비중은 2006년 65.7%에서 2010년에는 69.9%로 오히려 4.2% 포인트 늘었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34.3%에서 30.1%로 줄었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평균 연령은 2006년 64.4세에서 2010년 64.8세로 약간 높아졌다.

급성심근경색증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재입원율은 1년 후 5.5%, 2년 후 1.5%, 3년 후 1.1% 등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 연령대로는 30~44세에서 재입원율이 높아 젊은층에서 상대적으로 중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뇌졸중으로 진단받고 처음 입원한 환자는 2006년 10만2천210명 이후 계속 감소해 2010년에는 28.1% 줄어든 7만3천501명이었다. 10만명당 환자수로는 2006년 172.8명에서 2010년에는 135.1명으로 급감했다.

성별로는 뇌졸중 역시 남성의 비중이 2006년 50.6%에서 2010년 53.6%로 3%포인트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30세부터 54세까지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는 뇌졸중 발생률이 증가한 반면 55세부터 74세 사이 연령대에서는 뇌졸중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75세 이후 뇌졸중 발생률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령구간별 분석에서도 2006년에는 65~74세 뇌졸중 환자가 31.8%로 가장 많았지만, 2010년에는 75세 이상 34%, 65~74세 28.5%로 뇌졸중 빈발 연령대가 바뀌었다.

뇌졸중 재입원율은 1년 후 10.14%, 2년 후 5.85%, 3년 후 4.28%, 4년 후 3.44% 등으로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많았다.

연구팀은 이처럼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줄어든 이유로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인 만성질환이나 나쁜 생활습관에 대한 관리 및 개선 ▲1차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이나 스타틴계열 약물의 처방률 증가 ▲급성심근경색증 전단계인 협심증 환자에 대한 스텐트시술(관상동맥혈관조영술) 증가 등을 꼽았다.

김록범 교수는 "2000년대 들어 국가적으로 추진해 온 만성질환 및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낮추는데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은 단일질환으로 가장 높고, 질병부담도 매우 큰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21 0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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