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백' '삼일절'을 아시나요? 아이러니한 청년실업


등록일 2013-02-25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고졸채용 정책이 20대 청년실업의 '역차별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 특성화고 인력 채용박람회 모습. 출처=서울신문 제공. (자료사진)

고졸채용 정책이 20대 청년실업의 '역차별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 특성화고 인력 채용박람회 모습. 출처=서울신문 제공. (자료사진)





[스포츠서울닷컴 | 강태랑 인턴기자]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이태백'이라는 20대 청년들의 취업률을 나타냈던 말은 '이구백'(20대의 90%는 백수)으로 바뀌고 있다. 31살까지 취직을 못하면 길이 막힌다는 '삼일절'이라는 신조어도 있고, 20대에 벌써 퇴직을 해서 백수가 된 사람을 가리켜 '이퇴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20대 청년실업이 증가 추세에 있지만 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고졸채용 정책이 '역차별 현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이러니 한 청년실업'이라는 말이 그래서 등장했다.


최근 나온 고졸채용 정책으로 소수인 20%만이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역차별 현상을 생겨났다. 국내대학진학률이 80%를 넘어간 현실 속에 10명 중 8명이 대학을 나오지만, 이들은 고졸채용에는 지원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을 가진 기업 10곳 가운데 6곳에 불과하다. 앞으로 고졸을 채용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늘릴 예정이라는 응답률이 31%나 됐다. 줄일 것이라는 비율(5.8%) 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이다. 고졸채용은 늘어가고, 대졸채용은 현실적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새 정부에서도 고졸 채용 확대 방침에 따라 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치상의 채용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 공기업 등은 고졸 채용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별도로 직급을 신설하는 등 협의 중이다. 중소기업청은 고졸자 취업률 제고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특성화고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졸채용에 지원하지 못하는 80%의 대졸 취업 준비생들은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더 많이 배워서 더 좁은 취업문을 뚫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가 고졸 채용 정책 등을 실행해 가면서 '수치상의 취업률을 높이는 데 급급한 것은 아닌가'라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결국 청년층 고용 찬바람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이 기업 46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71.3%만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질문에 답했다. 이는 지난해 비율(84.1%)보다 12.8%p나 하락한 수치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 공공기관 채용계획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는 약 15만3720명으로 지난해 15만2690명보다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다른 연령대의 고용률은 개선되고 있지만 20대 청년층은 전년 동기 대비 1.8%p 하락한 56.4%에 그쳤다. 즉 채용의 기회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상황 속에 20대가 체감하는 취업의 어려움은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아이러니' 한 청년실업의 현실. 과연 그 해결책은 언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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