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응급호출벨이나 산소호흡기 등 필수 장비조차 갖추지 않은 요양병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2년도 요양병원 입원 진료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현재 운영 중인 937개 요양병원 가운데 6.9%(65곳)는 응급호출벨 설치율이 병상ㆍ욕실ㆍ화장실 세 공간에서 모두 100%에 미달했다.
반면 69.7%의 요양병원은 응급호출벨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아울러 병상ㆍ욕실ㆍ화장실 바닥의 턱을 제거하지 않거나 안전손잡이를 전혀 설치하지 않은 기관도 36곳(3.8%)이나 확인됐다.
심지어 0.4%(4곳), 0.7%(7곳)의 요양병원은 각각 산소 공급장비와 흡인기가 1대도 없었다.
당뇨환자와 65세이상 노인에게 각각 당뇨 관리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 검사, 인지기능(MMSE) 검사를 전혀 하지 않은 요양병원도 있었다. 요양병원이 정액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필수적이지만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검사에 소홀하다는 얘기다.
상태가 좋지 않은 입원환자에게 유치도뇨관(소변줄)을 삽입한 비율(입원기간 기준)이 가장 높은 경우는 84%로, 1년전의 100%보다 다소 낮아졌다. 유치도뇨관 삽입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감염 가능성이 크고 배뇨훈련에 소홀했다는 뜻이므로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요실금 환자비율도 평균 22.4%에서 18.5%로 떨어져 전반적으로 배뇨 등 환자에 대한 전반적 서비스 질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은 이 밖에 인력현황(의사 및 간호사 1인당 병상수 등), 의료시설(병상당 병실 면적 등), 안전시설, 의료장비 보유 수준, 일상생활수행능력 감퇴환자 비율 등 구조(시설ㆍ인력ㆍ장비) 및 진료 부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미소들노인전문병원, 서울참요양병원, 성북참노인전문병원, 마린요양병원, 도화요양병원, 예진병원, 대구연세요양병원 등 112곳을 서비스 질이 뛰어난 1등급 요양병원으로 선정했다.
지역별 요양병원 수 대비 1등급 비중은 부산이 21.3%로 가장 높고 대전(17.1%), 울산(15.2%) 등의 순이었다. 강원과 제주 지역에는 1등급 요양기관이 한 곳도 없었다.
심평원은 이 같은 1~5등급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http://www.hira.or.kr)의 '병원평가정보' 메뉴에 공개하고, 오는 7~9월 제5차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를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27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