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가 100세 되기...OECD 국가 중 韓 26위


등록일 2013-03-14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서울 종묘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정담을 나누고 있는 노인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50세였던 사람이 100세까지 장수하는 비율로 봤을 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국가 중 26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인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교수(한국보건복지학회장)는 경제협력기구(OECD) 소속 32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1961년 당시 50~54세였던 사람이 2011년 100세를 넘겨 장수하는 '100세인 도달율'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4일 밝혔다. 61년 당시 비교 연령대를 50~54세로 잡은 것은 유엔(UN)의 인구 통계치가 5년 단위로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보건복지 분야 국제학술지(BMC International Health and Human Rights)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OECD 국가 중 100세인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61년 50~54세 사이 연령대가 423만명이었는데 이중 4만9천명이 2011년 기준으로 100세 이상을 장수했다. 인구 1만명당 100세인 도달률(50~54세 인구로 100세인 인구를 나눠 1만을 곱한 값)은 116.8%나 됐다.

 

캐나다가 100세인 도달률 70%로 2위를 차지했는데 일본과는 46.8%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다음으로는 스위스(63.1%), 호주(59.6%), 프랑스(59.3%), 미국(58.1%), 이스라엘(53.6%), 이탈리아(44.4%), 아이슬랜드(42.7%) 등의 순으로 100세인 도달률이 높았다.

 

우리나라는 61년 당시 50~54세 인구 90만8천490명 중 1천826명이 2011년에 100세를 넘겨 100세인 도달률 20.1%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100세인 도달률이 낮은 나라는 비교 대상 32개국 중 룩셈부르크(16.2%), 폴란드(16%), 헝가리(13.8%), 슬로바키아(10.4%), 체코(7.9%), 터키(1.6%) 등 6개국이었다.

 

비교 대상 국가 중 100세인 도달률 꼴찌를 기록한 터키의 경우 61년 당시 50~54세 인구가 11만3천여명에 달했지만 2011년 기준으로 100세를 넘긴 사람은 181명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조사기간 100세인 도달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국내총생산(GDP)의 보건의료지출 비중과 정부의 의료비 지출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인간관계 및 의사소통의 사회안전망인 전화가입자 비율과 UN이 개발한 행복지수인 인간개발지수도 높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김 교수는 "조사기준으로 삼은 UN의 나라별 인구수 통계치가 당시 시대상을 볼 때 정확하다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근사치에는 접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국가가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 장수국가를 원한다면 GDP에서 보건의료비 비중과 정부의 의료비 지출을 늘리고, 사회 네트워크를 확충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3/14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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