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보다 ‘일 만족도’ 먼저 높여라


등록일 2013-03-28
정보제공처 뉴스와이즈






중소기업 직원의 잦은 이직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 중소기업은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인해 업무 노하우가 전수되지 않고, 인력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27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5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직원의 이직을 막는 방법으로 ‘일에 대한 만족’(30.4%)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풍족한 복리후생’(26.9%)과 ‘높은 연봉 지급’(25%) 등 경제적 인센티브는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끈끈한 조직문화’(11.7%)와 ‘낮은 업무강도’(5.2%)를 꼽는 이는 비교적 적었다.


원지현 엘지(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을 선택한 사람들은 연봉 등을 이미 포기하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일을 배우는 것에서 더 만족 여부를 따질 수 있다. 이게 충족이 안 되면 더 이직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의 인력 유출에 대한 피로감은 상당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곳을 조사해 지난달 내놓은 ‘중소기업,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결과를 보면, 응답 업체의 74.2%가 ‘장기 근속 가능여부’가 채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중소기업 노동자의 평균 근속 연수도 ‘3~5년’(42.8%)과 ‘1~3년’(22.4%)이 대부분을 차지해, 한곳에서 5년 이상 일하는 노동자를 찾기 힘든 형편이다.


잦은 인력 교체로 인한 비용도 크다. 2008년 미국 인사관리협회가 발간한 자료를 보면, 한명의 직원을 교체하고 새로 채용하는 데 드는 평균비용이 해당 직원 연봉의 60%에 달한다고 한다. 교육 비용과 생산성 손실까지 따지면 이는 더 커진다.


하지만 납품단가 문제 등 현재 중소기업의 여건상, 직원을 잡기 위해 대기업 수준으로 급여를 올리기는 힘들다. ‘일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엘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낸 ‘잡홉핑족이 늘고 있다’ 보고서는 먼저 기업에 조직 내 직무선택의 다양성을 구축하라고 권한다. 적극적으로 직무 순환의 폭을 넓혀, 직원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일에 대한 만족을 찾을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5년 후’를 보여줄 것을 제시했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있으면 직원의 기업에 대한 충성도는 높아진다. 최나은 선임연구원은 세번째로 기업이 뽑을 때 자세히 들여다볼 것도 주문했다. 최 연구원은 “기업과 직원이 서로 맞는지 미리 잘 검토해야 비용과 시간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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