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어 수능과목 채택에 베트남 주부들 '기대'


등록일 2013-04-18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베트남어가 최초로 선택과목에 채택돼 국내 살고 있는 베트남 주부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 '제2외국어|한문' 선택과목에 기초 베트남어를 추가했다.

이 같은 조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대학입시를 바라보는 연령에 도달한 데 따른 것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달 기준으로 다문화 학생 수가 4천364명으로 지역 전체 학생(36만1천772명)의 1.2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베트남 엄마를 둔 경우가 29.4%를 차지했다.

국내에는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 가정(22만600여 가구)의 20% 정도가 베트남 출신 가정(4만7천300여 가구)이다.

베트남 출신 주부들은 수능 선택과목에 모국어가 채택된 것을 반기고 있다.

자녀들이 대입수능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경북 영천에 사는 한 베트남 출신 한 주부(23)는 "아들이 5살인데 한국말과 베트남말을 모두 잘 한다"면서 "나중에 외국어고교나 대학교 입학시험에서 여러모로 유리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신의 모국어를 한국 사람들에게 가르칠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경주에 사는 베트남 한 주부(28)는 "작년에 한국어로 베트남어를 가르칠 수 있는 이중언어 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했는데 아직 많은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어가 대입 선택과목에 채택됐으니 앞으로 모국어를 한국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교육계에서도 기초 베트남어의 수능 선택과목 채택이 최근의 아랍어 열풍처럼 베트남어 열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베트남 주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한 관계자는 "아랍어 열풍은 다소 예외적인 측면이 있지만 베트남어는 시험과목을 떠나 실제로 쓰임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베트남어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베트남 출신 주부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17 16: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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