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성욕 촉진제로 널리 선전되고 있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보충제가 남성불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 대학 의과대학 비뇨기과전문의 피터 콜레티스 박사는 테스토스테론이 보충제를 통해 추가되면 정자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불임치료를 받는 남성 1천500명(평균연령 34세) 중 의사의 처방으로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남성(7%) 가운데 일부에게 테스토스테론 보충제 복용을 중단하게 한 결과 정자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콜레티스 박사는 밝혔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제 복용 중단에 동의한 34명은 평균 ㎖당 180만 마리였던 정자 수가 복용 중단 후 3천400만 마리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 중 6명은 테스토스테론 보충제 복용을 중단했어도 정자의 수가 회복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그러나 테스토스테론 보충제와 정자 감소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콜레티스 박사는 강조했다.
또 이 남성들이 복용한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종류이며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보충제와는 연관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워싱턴 대학 메디컬센터 내분비전문의 브래들리 애너월트 박사는 대부분의 의사는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를 처방하면서 이것이 정자 생산을 억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불임치료를 받는 남성은 이를 복용해선 안 된다고 논평했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는 또 남성유방 확대와 혈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비뇨기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3 09: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