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학부모회 "무더위에 반바지 등 자율복장 시급"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학생들이 교복 일부를 벗을 경우에 벌점을 주는 교육당국에 학부모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이하 학부모회) 대구지부는 20일 혹서기 학생들에게 자율 복장을 허용해달라고 대구시교육청에 촉구했다.
학부모회는 이날 대구시교육청에 의견서를 보내 "대구시내 각급 학교가 에너지 절약 시책에 맞춰 에어컨 사용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어 교실이 무덥고 답답한 상태"라며 "게다가 학생들의 교복과 그 안에 입는 흰 반소매 내의가 더위를 가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회는 "그런데도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 생활 규정을 내세워 반소매 내의나 교복 상의를 벗지 못하게 하고 교복 일부를 벗었을 땐 벌점을 매기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부모회는 학생들에게 면 티셔츠, 반바지 등 자율복장을 하도록 허락하고 냉방기기를 탄력적으로 가동해 면학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학생들이 교복을 껴입고 생활하느라 몸에 땀띠가 나는 등 고충을 겪어 학부모들의 민원이 잇따랐다"며 "학부모회 차원에서 현재 일선 교실 온도를 조사하는 등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 측은 "최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등하교 때만 학생들에게 교복을 입게 하고 교내에서는 간소한 차림을 하도록 전달했는데 일부 학교장들이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지난 10일 대구지역 초·중·고등학교에 보낸 공문에는 '학교 안에서 반바지(하계 체육복), 생활복 등 간편복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학교 자율적으로 적극 추진해달라'고 돼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0 18: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