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메신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사이버 따돌림’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자살 시도율이 폭력이나 따돌림을 당해 보지 않은 학생은 물론 학교폭력 피해를 겪은 학생들보다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정신의학회(APA) 연례회의에서 크리스티 킨드릭 박사가 13세∼17세 의 청소년 1만5545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사이버 따돌림 피해 학생이 자살을 시도하는 비율은 14.7%로 아무런 피해 경험이 없는 학생이 자살을 시도하는 비율(4.6%)보다 세 배로 높았다. 학교 폭력을 당한 학생의 자살 시도율은 9.5%였다.
사이버 따돌림과 학교 폭력을 둘 다 경험한 학생의 자살 시도율은 21.1%에 달해 자살 위험이 가장 컸다.
자살 시도 중에서도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성격의 자살시도 비율은 사이버 따돌림과 학교 폭력의 경우가 각각 5.4%와 2.3%로 일반 학생에게서 나타난 비율(1.5%)보다 최대 3배 정도 높았다. 두 유형의 피해를 모두 겪은 학생의 자살시도율은 6.0%로 일반 학생보다 네 배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 청소년 6명 중 1명은 사이버 따돌림을, 5명 중 1명은 학교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이 된 청소년의 10%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고, 6%는 신변 안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학교를 결석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폭력 피해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서 더 많았다.
남학생은 11%가 사이버 따돌림을 당했다고 응답했는데, 여학생은 이보다 두 배 많은 22%가 사이버 따돌림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학생 중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비율은 18%에, 여학생은 22%에 달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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