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과수면-식욕 과다’ 혹시 나도 우울증?


등록일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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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ㅣ이철영 기자] 장마철이 되면 햇빛이 줄어들며 많은 사람이 우울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는 가을, 겨울이 되면 햇빛이 줄어들어 계절성 우울증이 쉽게 발생하는 것과 유사하다.

다만, 장마철은 기간이 짧아 일반적인 우울증처럼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장마철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우리 신체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강은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신체리듬이 깨지며 우울증을 유발하게 된다.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며 “일반인들은 대부분 멜라토닌 양이 줄어들더라도 한때 우울한 마음이 드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 겨울철에 우울증이 시작되고 일조량이 늘어나는 봄, 여름에 증상이 저절로 회복되는 현상을 매년 반복된다. 이 증상은 일조량 차이가 적은 적도 부근에선 드물며 위도가 높아질수록 더 많아져 북구 유럽에서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다. 또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두 배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절적 우울증 환자들은 일반 우울증 환자보다 다른 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인 우울증상에서는 불면증, 식욕저하가 발생한다. 하지만 계절적 우울증 환자에서는 잠이 많아지며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고 식욕도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살이 찌게 된다.

물론 장마철에 발생하는 우울증도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쉬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의욕이 없어진다.

강은호 교수는 장마철 우울증에 대해 “현재로서는 원인을 뚜렷하게 설명할만한 것이 없다”며 “다만 일반적인 우울증은 먹고 자는 것과 관련된 기능이 ‘불면’과 ‘식욕저하’로 오는 것과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그 반대(과수면, 식욕 과다) 경우를 소위 '비정형 우울증 (atypical depression)'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계절과 관계된 우울증은 대개가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보다는 비정형 우울증의 임상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 어떤 우울증은 불면, 식욕저하가 오고 어떤 우울증에서는 비정형의 임상양상으로 오는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장마철에는 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 생각과 즐거운 마음, 규칙적이고 고른 영양을 섭취하도록 생활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증가한다. 장마철에 피부는 더위와 습도 탓에 평소보다 더 자극에 민감해지고 미생물들이 잘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습도나 기온이 올라가 피부에 땀이 많이 나는 장마철부터 한여름 사이가 무좀이 발병하고 재발하는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발가락 사이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을 느낄 정도의 초기 단계에서는 비교적 쉽게 무좀을 치료할 수 있지만, 중증으로 접어들면 쉽게 완치가 되지 않는다.

이주흥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의 각질층에는 게라틴이라는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무좀의 원인균인 백선균이라고 하는 곰팡이의 일종은 이 게라틴을 영양소로 성장하고 번식을 하는 특성이 있다”며 “백선균은 피부 각질층을 파고 들어가 접촉을 함으로써 침입을 시작하게 된다. 평소 균이 붙어있는 발을 씻지 않고 내버려두는 사람은 감염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무좀과 함께 남성들을 괴롭히는 질환이 또 있다. 바로 ‘완선’이다. 완선은 습진이 아니고 성병은 더욱 아닌 곰팡이가 감염돼 생기는 병이다. 곰팡이는 통풍이 잘 안 되고 눅눅하며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

이주홍 교수에 의하면 사타구니는 병원성(病原性) 곰팡이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이며 이곳에 일단 병변을 일으키면 이런 환경 때문에 좀처럼 낫지 않는다. 구두나 운동화 속에 갇혀있는 발도 마찬가지다.

땀과 체액으로 축축한 발에 생기면 무좀이라고 금방 아는 사람도 사타구니에 생기면 습진으로 오해한다. 머리에 생기면 두부백선(頭部白癬), 몸 표면에 생기면 체부백선(도장 부스럼)으로 불리는 이 곰팡이 감염증은 치료를 잘못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이 교수는 “완선의 경우 일반 습진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가 든 연고를 바르면 낫기는커녕 더욱 악화하면서 번져나가기 일쑤다. 그리고 맞는 약을 썼다 해도 증상이 호전되면 금방 약을 쓰지 않아 재발, 재감염으로 고생한다”며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4~6주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약을 복용하고 발라야 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뚱뚱한 사람은 이 질환에 잘 걸리고 재발도 잘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깨끗이 한답시고 자주 씻기는 하는데 씻고 난 후 물기를 잘 닦지 않아도 악화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되도록 하고 건조하게 해 곰팡이가 살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장마철 건강관리법]

1. 물을 끓여 먹는다.

2. 남은 음식물은 5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 고온 살균 후 보관한다.

3.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끓여서 먹으며 조금이라도 변질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4. 칼, 도마, 행주 등을 매일 삶아주는 등 음식조리 시 위생 관리에 특별히 주의한다. (집단급식 시 특히 주의)

5.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한다.

6. 실내 환기를 자주 해준다.

7. 습기가 심할 때 난방을 통해 습기를 제거해 준다.

8. 장마철 안전사고에 미리미리 대비하고 위험한 곳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9. 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10. 전염성 환자가 발생하면 식기 변기 이부자리 등은 삶고 소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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