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심장에 무리 줄 수 있어.. 온탕에서 먼저 몸 덥혀야
최근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이 사우나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많은 사람이 건강관리를 하려고 사우나를 찾지만 노약자나 고혈압 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 교수는 25일 "사우나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에 피로 해소에 좋고 적당한 열량을 소모해 주기 때문에 건강관리 목적도 있지만 심혈관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수축기 혈압이 180 이상인 고혈압 환자나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뇌출혈, 심부전증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시행하고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우나를 할 때 혈관이 확장됨에 따라 혈액순환이 잘되므로 심장의 부담을 적게 해준다. 본인의 상태에 맞게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 지속적인 효과가 있어 심부전증 치료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사우나를 할 때는 먼저 온탕에서 5분 이상 충분히 몸을 덥힌 후 물속에서 가볍게 팔다리운동을 하고 사우나에 들어간다. 건식사우나는 몸안의 습기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습식보다는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성인은 처음에는 습식 5분 정도, 건식 3분 정도로 시작하고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사우나 후 찬물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근경색증과 뇌출혈 발생률을 높인다. 사우나 후 찬물에 들어가면 힘이 난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혈압 상승으로 나른하던 상태에서 기운이 나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지 건강에는 위험한 일이다.
이 외에도 몸에 열이 있거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만성질환자도 사우나를 피해야 한다. 빈혈이 심한 경우, 임신 초기와 말기에도 피해야 하며 안면홍조증이나 실핏줄이 드러나는 혈관확장증, 피부건조증이 심하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일 때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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