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지킴이ㆍ담임교사 없는 학교 '안전사각지대'


등록일 2013-08-02
정보제공처 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방학에도 특기적성 수업 등으로 등교하는 학생은 많지만 정작 이들을 보호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A초등학교. 지난 26일 방학한 이 학교는 방학기간 1~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논술, 주산, 과학, 컴퓨터 등 14개 특기적성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평균 2개 수업을 선택해 오전 시간을 주로 학교에서 보내고 있다.

전교생이 327명인 소규모 학교이지만 절반 이상인 180여 명이 특기적성 수업에 참여할 정도다.

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지도할 교원은 단 3명.

행정직 실무사 2명이 매일 교무실을 지키고 있으며 교장과 교감, 그리고 부장교사가 번갈아 학교에 나와 교원 21명 가운데 방학 중 상시근무자는 3~4명에 불과하다.

학교 측은 본관 중앙현관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막고 수시로 교내를 순찰하며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학기중과 비교했을 때 강도가 낮은 건 현실이다.

더욱이 학교 내 폭력 및 안전사고 예방, 외부인 출입제한 등을 도맡은 배움터 지킴이가 이 기간에는 근무하지 않아 방학만 되면 학생들의 지도 공백은 더 커지는 실정이다.

실제 학생들이 학교폭력 등의 사안이 발생했을 때 신고하는 '117'에 접수현황을 보면 방학에도 상당수의 학생이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경찰청이 내 논 접수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2천626건, 지난 1월 2천180건, 2월 2천688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개학 후인 3월 3천675건, 4월 3천443건, 5월 3천635건 등이었다.

A초교 관계자는 "교사 수는 적지만 학교출입을 통제해 최대한 안전사고나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A초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A초교 외에도 도내 초ㆍ중ㆍ고등학교 대부분이 방학기간 동안 방과 후 수업이나 특기적성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남시교육청 관계자는 "배움터 지킴이의 근무는 학교장 재량이기 때문에 학교별로 다르다"며 "방학 기간 학생보호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01 15: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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