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도 전ㆍ월세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대학가의 전ㆍ월세난으로 신학기를 맞아 방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대학가의 벽면에 입주 학생을 구하는 전단들이 나붙어 있다. 2013.1.29
청소년정책硏 실태조사, 주거비 부담 청년 가구의 세배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대학생은 한 달 평균 소비의 약 3분의 1을 주거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월세를 내고 자취하는 대학생의 월평균 주거비 지출 비중은 40%에 육박해 학생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려면 기숙사 수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지경 부연구위원은 7일 ‘부모 비동거 대학재학생의 주거유형 및 주거비 부담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과 2·3년제 전문대 재학생 중 부모와 따로 사는 학생 833명을 실태 조사한 결과 평균 주거비는 전체 소비지출 60만3천원의 35.7%인 21만5천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30대 가구주 가구의 소비지출 대비 주거비·수도광열비 지출 비중이 10.6%인 것과 비교하면, 부모 비동거 대학생은 청년 가구의 세배가 넘는 주거비 부담을 지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8만6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역시는 24만6천원, 중소도시는 20만4천원, 읍·면은 18만3천원이었다.
특히 서울은 주거비로 40만원 넘게 쓰는 대학생 비중이 20.8%로, 광역시(6.0%)나 중소도시(4.0%), 읍·면(2.4%)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높았다.
주거유형별 주거비 지출 비중은 월세 자취 39.4%, 기숙사 33.4%, 전세 자취 19.6%였다.
부모와 따로 사는 대학생들은 주된 주거형태는 기숙사나 월세 자취다.
학교 직영 기숙사와 민자 기숙사, 향토 학사를 포함하면 55.4%가 기숙사에 살았고, 39.1% 월세 자취(고시원 포함), 5.5%는 전세 자취, 2.8%는 하숙을 했다.
국공립대학 학생은 직영 기숙사 거주 비율이 57.2%로 사립대(49.4%)보다 7.8%포인트 높지만, 사립대학생은 월세 거주 비율이 37.4%로 국공립대(32.0%)보다 5.4%포인트 높았다.
서울은 기숙사 거주 비율이 15.6%로 전체 평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 반면, 고시원 거주 비율은 7.3%로 4.5배 정도 높았다.
전체 재학생 대비 기숙사 수용인원 비율인 기숙사 수용률은 21.5%였다.
김 부연구위원은 "지나친 주거비 부담은 대학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비를 막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교육부와 각 대학, 지방자치단체는 기숙사 수용률을 지역, 학제, 설립주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07 0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