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의 개학이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3~4일에서 일주일 정도의 짧은 여름휴가를 보낸 어른들도 ‘바캉스 후유증’을 겪기 십상이다. 하물며 한 달이 넘는 긴 방학을 지낸 어린이들의 경우 오죽하겠는가. 실제로 개학을 앞두고 상당수의 초등학생은 달력을 자주 쳐다보며 괜히 짜증을 내거나 까닭없이 복통을 호소하는 등 ‘개학 공포증’을 보이기도 한다.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일상성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밤 늦게까지 TV 시청ㆍ게임 등
방학기간 흐트러진 생활리듬
취침ㆍ기상 앞당기는 적응연습
독서ㆍ이불정리 습관 들여야
시력ㆍ아토피 등 점검 필수
물놀이 후유증도 꼼꼼히 살펴야
◇생활 습관 되찾기
마음껏 게으름을 즐기던 방학이 끝나가면서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이 아이들의 수면 습관이다. 방학 동안 초등학생들은 으레 밤늦도록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늦잠을 자는 생활에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개학 후 일찍 학교에 가는 게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잘못된 수면 습관을 빨리 고쳐주지 않으면 늦게 일어나 허둥대다 아침 식사를 매번 거르고 등교하는 날이 많아질 수 있다. 아이들의 늦잠 버릇은 지금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밤 늦게까지 TV를 보지 못하게 하거나 아침 일찍 함께 운동을 하면서 취침ㆍ기상 시간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 우선 등교시간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길들여야 한다. 처음 한 두번은 깨워주는 식으로 하되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일어나게 하고 이행 여부에 따라 상벌을 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기상시간에 빨리 적응하지 못할 경우 하루에 평소보다 10~30분씩 일찍 일어나도록 습관을 들여보자. 늦잠 버릇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으면 부모가 아이와 함께 아침산책을 하면서 생활리듬을 찾게 해주는 것도 괜찮다. 낮잠은 되도록 자지 않게 하는 게 좋다. 또 밤 10시 이후까지 TV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등교에 대비해 하루에 30분씩이라도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동강병원 홍성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첫날은 30분, 둘째 날은 1시간 등의 방식으로 차츰 늘려가는 것이 좋다. 저학년의 경우라면 스스로 이불개기와 같은 기본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건강 관리도 철저히
남은 방학기간은 아이들 건강을 점검해 볼 요긴한 시기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은 주로 눈, 코, 귀, 목, 치아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이럴 때 학교에 다니면서 의사를 찾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따라서 방학 때 생긴 잔병을 미리미리 치료해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놀이 후유증으로 눈병과 귓병 등은 없는지 살펴보고, 충치가 있으면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젖니에서 간니로 바뀌는 때이므로 치과를 찾아가 충치 유무와 치아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별히 아프지 않은 아이라 하더라도 안과, 이비인후과, 치과를 찾아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요령이다. 평소 잘 씻지 않던 버릇도 고쳐 깔끔한 어린이가 되도록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손발을 꼭 씻도록 지도해야 한다.
시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방학 동안 TV나 컴퓨터를 오래 시청하거나 이용한 탓에 시력이 나빠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력이 좋지 않으면 머리가 아플 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떨어진다. 개학 전에 시력검사를 해서 눈이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안경이나 렌즈로 시력을 교정해줄 필요가 있다.
개학 때는 아토피 증상도 심해질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땀이나 미세먼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에서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동강병원 홍성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토피 관리를 위해서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땀이나 지저분한 것이 묻으면 피부 자극의 원인이 되는 만큼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씻어내야 하고 샤워 후는 3분 내에 바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도움말=홍성완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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